본문 바로가기
2009.06.15 02:20

에다 / 에이다

조회 수 10206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에다 / 에이다

한겨울에 기온이 뚝 떨어지고 찬 바람이 불면 마치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추위를 느끼게 된다. 이런 추위를 표현할 때 사람들은 '에다, 에이다'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한다. '겨울밤 땅 위에선 추위가 살을 에는 듯해도 밤하늘엔 별꽃이 만개해 있어 따뜻한 열기를 느낄 수 있다.' '동(冬)장군이 내뿜는 매서운 바람 때문에 살이 에이는 듯 춥다.' '어찌나 추운지 '살이 에는' 듯한 겨울바람을 옷깃으로 막았다.' '문풍지 사이로 드는 바람에 얼굴을 가져가면 찬 기운이 '살을 에이는' 것 같다.'

사람들이 '에다'와 '에이다'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는 예전 사전에서 두 단어를 본딧말과 변한말로 처리한 것에도 원인이 있다. 그러나 두 단어는 그 쓰임이 각기 다르다. 위 예문에서도 뒤에 있는 두 문장은 맞춤법에 어긋난다. '살이 에는'은 '살이 에이는'으로, '살을 에이는'은 '살을 에는'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칼 따위로 도려내듯 베다, 마음을 몹시 아프게 하다'를 뜻하는 '에다'는 동작의 대상인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타동사다. 그러므로 목적격조사(-을/를)를 동반한다(갑자기 가슴을 에는 듯한 슬픔이 몰아쳤다).

반면 '에이다'는 '에다'의 피동 형태로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이나 작용이 주어에만 미치는 자동사다. 따라서 주격조사(-이/가)와 함께 많이 쓰인다(상처가 너무 깊어 살이 에이는 듯하다, 가슴이 에이는 듯한 아픔이었다). 자꾸 혼동된다면 '살(가슴)을 에다/ 살(가슴)이 에이다'처럼 묶어서 기억하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22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63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721
1628 ~려, ~러 바람의종 2009.09.21 9687
1627 수입산 바람의종 2009.09.21 8030
1626 수달 file 바람의종 2009.09.22 6008
1625 종교 바람의종 2009.09.22 9507
1624 '막'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2 11598
1623 메우다, 채우다 바람의종 2009.09.22 13437
1622 민초, 백성, 서민 바람의종 2009.09.22 11530
1621 짜다라 가 와라 바람의종 2009.09.23 11331
1620 조앙가 file 바람의종 2009.09.23 7733
1619 복구, 복귀 바람의종 2009.09.23 9631
1618 널빤지, 널판지, 골판지 바람의종 2009.09.23 14426
1617 '같이'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3 12465
1616 화이바 바람의종 2009.09.24 10542
1615 저어새 바람의종 2009.09.24 8247
1614 얼만큼 바람의종 2009.09.24 9898
1613 필자 바람의종 2009.09.24 8259
1612 거래선, 거래처 바람의종 2009.09.24 10667
1611 돌림말 바람의종 2009.09.26 7725
1610 엄치미 좋아! 바람의종 2009.09.26 7336
1609 속앓이 바람의종 2009.09.26 11868
1608 '데'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9.26 11538
1607 옥의 티, 옥에 티 바람의종 2009.09.26 105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