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6.15 02:18

알아야 면장한다.

조회 수 6847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알아야 면장한다.

사회가 투명해질수록 공부해야 할 게 많습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사회에 공동체를 위한 규범과 행정·사법적 여러 원칙 등 모르거나 알려고 하지 않아 피해를 보고 법을 어기게 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띕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과는 별도로 지식 축적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말에 '알아야 면장을 한다'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행정구역 단위에 읍·면·동이 있어서일까요. 아니면 농경이 산업의 주가 됐던 시절 유식층에 이장(里長)이나 면장(面長)이 포함됐기 때문일까요. '알아야 면장'의 '면장'을 한자어 면장(面長)으로 잘못 알고 있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소위 '면장=직함'으로 이해해 행세깨나 하는 높은 자리에 서려면 공부를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때의 '면장'은 담장(牆)에서 얼굴(面)을 면(免)한다는 의미의 면면장(免面牆)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담벼락을 마주 대하고 서 있으면 앞이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행동 또한 우스꽝스럽습니다. 즉 견문이 좁음을 비유적으로 암시한 것입니다.

『논어』 양화(陽貨)편에 공자가 아들 리(鯉)에게 수신제가(修身齊家)에 힘쓰길 강조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너는 주남(周南)·소남(召南)의 시를 공부했느냐? 사람이 이것을 읽지 않으면 마치 담장을 마주 대하고 서 있는 것과 같아 더 나아가지 못하느니라.'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공부에 힘써 지식도 넓히고 사람다운 행동을 하라'는 의미로 새겨들어야 할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63940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10554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25227
    read more
  4. "있다, 없다"의 띄어쓰기

    Date2009.07.13 By바람의종 Views12971
    Read More
  5. 날으는, 시들은, 찌들은, 녹슬은

    Date2009.07.10 By바람의종 Views8080
    Read More
  6. 어줍잖다, 어쭙잖다 / 어줍다

    Date2009.07.10 By바람의종 Views12474
    Read More
  7. 그녀

    Date2009.07.10 By바람의종 Views7386
    Read More
  8. 졸립다 / 졸리다

    Date2009.07.08 By바람의종 Views9585
    Read More
  9. 우리 민족, 우리나라

    Date2009.07.08 By바람의종 Views9038
    Read More
  10. 이제서야, 그제서야

    Date2009.07.08 By바람의종 Views9234
    Read More
  11. 내일 뵈요.

    Date2009.07.07 By바람의종 Views8953
    Read More
  12. 나의 살던 고향은

    Date2009.07.07 By바람의종 Views8908
    Read More
  13. 아지랑이, 아지랭이

    Date2009.07.07 By바람의종 Views10610
    Read More
  14. 설레이다, 설레다

    Date2009.07.06 By바람의종 Views8999
    Read More
  15. 잔불

    Date2009.07.06 By바람의종 Views7760
    Read More
  16. 선팅, 로터리

    Date2009.07.06 By바람의종 Views7145
    Read More
  17. 이따가, 있다가

    Date2009.06.30 By바람의종 Views7903
    Read More
  18.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Date2009.06.30 By바람의종 Views15851
    Read More
  19. 바라+겠

    Date2009.06.30 By바람의종 Views6388
    Read More
  20. 난이도, 난도

    Date2009.06.29 By바람의종 Views11988
    Read More
  21. 추켜세우다, 치켜세우다

    Date2009.06.29 By바람의종 Views10215
    Read More
  22.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Date2009.06.29 By바람의종 Views11815
    Read More
  23. 발목이 접(겹)질려

    Date2009.06.17 By바람의종 Views9941
    Read More
  24. 안티커닝

    Date2009.06.17 By바람의종 Views8522
    Read More
  25. 소라색, 곤색

    Date2009.06.16 By바람의종 Views822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