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6.12 04:01

세모, 세밑

조회 수 7159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세모, 세밑

거리엔 자선냄비가 따스한 손길을 기다리고, 크리스마스 장식이 눈에 띈다. 송년 모임도 열리고 있지만 그리 밝은 표정은 아니다. 연말이면 누구보다 서글픈 사람들이 의지할 데 없는 불우이웃이다. 경기 침체를 타고 이들을 찾는 사람이 부쩍 줄었다고 한다.

한 해의 마지막인 이때를 표현하는 말로 '연말' 외에 '세밑' '세모'를 많이 쓴다. '세밑'은 해를 뜻하는 한자어 '세(歲)'와 순 우리말 '밑'이 결합한 형태다. '세모(歲暮)'는 해(歲)가 저문다(暮)는 뜻의 한자어다. 일본에서는 오세보(お歲暮)라고 해서 12월 15일을 전후해 주위 사람들에게 지난 1년간 고마움의 표시로 선물을 보내는 풍속이 있다. 백화점 등도 이때를 맞춰 선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일본 전체가 술렁인다. 추석 때인 오쥬겐(お中元)과 더불어 1년에 두 번 공식적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행사다. 우리나라에도 조선시대 때 세말(歲末)에 그 지방의 특산물을 스승·친척·친구 등에게 보내는 세의(歲儀)라는 풍속이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눈여겨볼 것은 '세모'라는 단어다. 일본과 달리 우리에겐 원래 익숙한 말이 아니다. '세말'외에 세종(歲終), 세저(歲底), 연종(年終) 등의 한자어가 있지만 '세모'는 일본식 한자어라는 얘기다. 국립국어연구원도 '세모'를 우리식으로 '세밑'으로 쓸 것을 권하고 있다. 이왕이면 '세모'보다 '세밑'으로 쓰는 게 낫다. 그 '세밑'도 끼리끼리 주고받고 인사하기보다 불우이웃과 따스한 정을 나누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63950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25251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3Jul
    by 바람의종
    2009/07/13 by 바람의종
    Views 12971 

    "있다, 없다"의 띄어쓰기

  5. No Image 10Jul
    by 바람의종
    2009/07/10 by 바람의종
    Views 8080 

    날으는, 시들은, 찌들은, 녹슬은

  6. No Image 10Jul
    by 바람의종
    2009/07/10 by 바람의종
    Views 12474 

    어줍잖다, 어쭙잖다 / 어줍다

  7. No Image 10Jul
    by 바람의종
    2009/07/10 by 바람의종
    Views 7386 

    그녀

  8. No Image 08Jul
    by 바람의종
    2009/07/08 by 바람의종
    Views 9585 

    졸립다 / 졸리다

  9. No Image 08Jul
    by 바람의종
    2009/07/08 by 바람의종
    Views 9038 

    우리 민족, 우리나라

  10. No Image 08Jul
    by 바람의종
    2009/07/08 by 바람의종
    Views 9234 

    이제서야, 그제서야

  11. No Image 07Jul
    by 바람의종
    2009/07/07 by 바람의종
    Views 8953 

    내일 뵈요.

  12. No Image 07Jul
    by 바람의종
    2009/07/07 by 바람의종
    Views 8908 

    나의 살던 고향은

  13. No Image 07Jul
    by 바람의종
    2009/07/07 by 바람의종
    Views 10610 

    아지랑이, 아지랭이

  14. No Image 06Jul
    by 바람의종
    2009/07/06 by 바람의종
    Views 8999 

    설레이다, 설레다

  15. No Image 06Jul
    by 바람의종
    2009/07/06 by 바람의종
    Views 7765 

    잔불

  16. No Image 06Jul
    by 바람의종
    2009/07/06 by 바람의종
    Views 7145 

    선팅, 로터리

  17. No Image 30Jun
    by 바람의종
    2009/06/30 by 바람의종
    Views 7903 

    이따가, 있다가

  18. No Image 30Jun
    by 바람의종
    2009/06/30 by 바람의종
    Views 15856 

    휫바람, 휘바람, 휘파람

  19. No Image 30Jun
    by 바람의종
    2009/06/30 by 바람의종
    Views 6388 

    바라+겠

  20. No Image 29Jun
    by 바람의종
    2009/06/29 by 바람의종
    Views 11988 

    난이도, 난도

  21. No Image 29Jun
    by 바람의종
    2009/06/29 by 바람의종
    Views 10215 

    추켜세우다, 치켜세우다

  22. No Image 29Jun
    by 바람의종
    2009/06/29 by 바람의종
    Views 11815 

    가엾은/가여운, 서럽다/서러운, 여쭙다/여쭈다

  23. No Image 17Jun
    by 바람의종
    2009/06/17 by 바람의종
    Views 9941 

    발목이 접(겹)질려

  24. No Image 17Jun
    by 바람의종
    2009/06/17 by 바람의종
    Views 8522 

    안티커닝

  25. No Image 16Jun
    by 바람의종
    2009/06/16 by 바람의종
    Views 8221 

    소라색, 곤색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