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6.12 03:59

날염, 나염

조회 수 9273 추천 수 1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날염, 나염

패션도 시대를 반영한다. 외환위기가 닥친 그해 봄은 검정 옷이 유행했다. 얇아진 지갑에 맞춰 실용성이 강조된 결과다. 그러나 불황에도 화려한 옷이 유행할 때가 있다. 우울한 시대일수록 낭만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2005년 패션 경향을 보여주는 '서울컬렉션'에서도 꽃무늬가 '나염'된 천 등으로 만든 화려한 분위기의 패션이 주류를 이뤘다. 우리 경제의 희망 행진곡은 패션계에서부터 울려퍼질 모양이다.

섬유나 패션 기사에서 '나염'이란 말을 자주 접한다. "유명 브랜드의 손수건ㆍ넥타이 등 각종 직물류는 나염에 따라 상품의 질이 좌우되기도 한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나염 기술자로 '색채의 마술사'로 불린다" 등으로 쓰는 일이 많다. 일상에서도 나염 스카프, 직물 나염이라고 말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잘못 쓰고 있는 말로 '날염'이라고 해야 한다. '날염'은 직물에 부분적으로 착색해 무늬가 나타나도록 염색하는 기술이다. '날'자는 도장을 찍는 것을 뜻하는 '날인(捺印)'과 한자어가 같다. 즉 누르다.찍다의 '날(捺)'과 물들이다의 '염(染)'으로 구성된 한자어다. 발음은 [나렴]으로 나지만 '날염'이라고 써야 한다. 모임 등의 비용으로 여럿이 얼마씩 돈을 내어 거두는 것을 뜻하는 '추렴'이 '출렴(出斂)'에서 변한 것처럼 'ㄹ탈락현상'으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추렴에서 ㄹ이 탈락한 것은 ㄹ이 겹치기 때문이다. 날염의 경우 ㄹ이 겹치지 않는다. '나염'은 근거 없이 'ㄹ'을 탈락시킨 것으로, 일반인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6006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2460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7375
    read more
  4. 일자리

    Date2009.06.29 By바람의종 Views6183
    Read More
  5. 가마우지

    Date2009.06.29 By바람의종 Views6243
    Read More
  6. 발목이 접(겹)질려

    Date2009.06.17 By바람의종 Views9803
    Read More
  7. 안티커닝

    Date2009.06.17 By바람의종 Views8453
    Read More
  8. 엘레지

    Date2009.06.17 By바람의종 Views7468
    Read More
  9. 줄이·존이

    Date2009.06.17 By바람의종 Views6341
    Read More
  10. 먹어시냐

    Date2009.06.17 By바람의종 Views5863
    Read More
  11. 소라색, 곤색

    Date2009.06.16 By바람의종 Views8138
    Read More
  12. 공쿠르, 콩쿠르

    Date2009.06.16 By바람의종 Views5733
    Read More
  13. 말할 자격

    Date2009.06.16 By바람의종 Views7385
    Read More
  14. 파랑새

    Date2009.06.16 By바람의종 Views7256
    Read More
  15. 에다 / 에이다

    Date2009.06.15 By바람의종 Views10189
    Read More
  16. 알아야 면장한다.

    Date2009.06.15 By바람의종 Views6753
    Read More
  17. 뒷담화

    Date2009.06.15 By바람의종 Views6947
    Read More
  18. 어눅이

    Date2009.06.15 By바람의종 Views6755
    Read More
  19. 죽갔쉐다래

    Date2009.06.15 By바람의종 Views6314
    Read More
  20. 세모, 세밑

    Date2009.06.12 By바람의종 Views7089
    Read More
  21. 날염, 나염

    Date2009.06.12 By바람의종 Views9273
    Read More
  22. 전운

    Date2009.06.12 By바람의종 Views7447
    Read More
  23. 피죽새

    Date2009.06.12 By바람의종 Views9428
    Read More
  24. 선택사양

    Date2009.06.11 By바람의종 Views6653
    Read More
  25. 쿠테타, 앰플, 바리케이트, 카바이드

    Date2009.06.11 By바람의종 Views820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