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디달다, 다디단, 자디잘다, 길디길다
달디달다, 다디단, 자디잘다, 길디길다
'과거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것은 '달디단' 다방 커피다.' '이렇듯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아랫목에서 마시는 '달디단' 감주 한 그릇이 생각난다.' '인생에서 '달디단' 결실은 '쓰디쓴'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말에서 형용사의 뜻을 강조할 때 쓰는 방법 중 하나는 그 어간을 반복해 사용하는 것이다. 앞글에서 '달디단, 쓰디쓴'은 '달다, 쓰다'라는 말을 강조하기 위해 두 어간 사이에 어미 '-디-'를 붙여 '매우 달다, 매우 쓰다'라는 뜻을 나타낸다. 이러한 방법은 '-디-'를 붙이는 것 말고도 '-나-, -고-'를 붙이는 형태(기나길다, 머나멀다/ 하고많다)가 있다. 그러나 '-고-'의 형태는 '하고많다('하다'는 '많다'의 고어)'를 제외하면 한 단어가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한다(길고 길다, 멀고 멀다 등).
그런데 '달디단'이란 말은 널리 쓰이지만 맞춤법엔 어긋난다. 기본형이 '다디달다'이므로 '다디단'이라고 써야 옳다. 한글 맞춤법에서 끝소리가 'ㄹ'인 말과 다른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은 안 나는 대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끝소리 'ㄹ' 은 대체로 'ㄴ, ㄷ, ㅅ, ㅈ' 앞에서 탈락한다(따님, 다달이, 마소, 싸전 등).
'아주 가늘고 작다, 성질이 아주 좀스럽다'를 뜻하는 '자디잘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글씨가 자디잘아서 읽기가 어렵다/ 남자가 그렇게 자디잘아서야 어디 쓰겠느냐). 그러나 '매우 길다'를 나타내는 '길디길다'(길디긴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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