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서비스
''한 푼이라도 아끼자' 셀프 주유소 인기.' '물은 셀프입니다.' 식당이나 간이음식점, 주유소 등에서 이러한 글귀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업소 측에서는 인건비를 아낄 수 있고, 고객 측에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널리 퍼져 있다. 이 경우 '셀프'의 뜻은 종업원의 접대를 받지 않고 본인이 손수 기름을 넣거나 물을 가져오는 일을 말한다. 곧 '셀프-서비스'(self-service)라는 뜻이다.
그런데 영어의 'self'는 '자신'이란 뜻이므로 이것만으로 'self-service'의 뜻까지 아우를 수는 없다. 예문을 말 그대로 바꿔 쓰면 ''한 푼이라도 아끼자' 자체 주유소 인기' '물은 (자기) 자신입니다'가 되는데,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이렇게 쓰인 '셀프'는 '셀프-서비스'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 된다. 셀프-서비스는 '음식점·수퍼마켓 등에서 종업원의 도움을 받지 않고 고객이 직접 음식을 나른다든지, 살 물건을 계산대에까지 가져온다든지 하는 일. 또는 그런 방식'을 뜻한다.
'서비스'에 해당하는 우리말로는 '봉사' '접대' '시중' 등을 들 수 있는데, '셀프-서비스'에 해당하는 우리말은 없을까. 자신을 되가리킬 때 쓸 수 있는 말로 '제'('저'에 관형격 조사 '의'가 붙어 줄어든 말)가 있다. '제 생각' '제 잘못' '제 앞가림' '제 탓' 등으로 쓰인다. 따라서 자신이 직접 행함을 말할 때의 '셀프-서비스'는 우리말로 '제'와 '시중'을 결합해 '제 시중'으로 쓰는 것이 좋겠다. '손수 하기'나 '제 봉사' '제 접대'보다는 '제 시중'이 어감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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