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31 12:46

토씨의 사용

조회 수 6238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토씨의 사용

말을 어떻게 하고, 잘 헤아리느냐에 따라 삶에 추진력이 붙기도 하고 기분이 저하되기도 한다. 우리말 토씨의 쓰임새는 매우 다양하다. '은퇴 후 무얼 하시겠습니까?'라는 물음에 '그저 여행이나 다니고 밭이나 갈아야겠다'고 대답했다면 어떤 느낌을 받을까. 여기에 쓰인 토씨 '-이나'를 보면 상황에 따라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면서 마치 그것이 마음에 차지 않는 것처럼 겸손을 가장할 때나 '최소한 허용할 수 있는 마지못한 선택'이라는 것을 은연중 나타내는 기능이 한쪽에 자리잡고 있다. '100명이나 모였다' '벌써 반이나 끝냈다'에서는 '-이나'가 생각했던 것보다 정도가 커 놀람의 뜻이 수반되는 경우지만,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 '엿이나 먹어라'에서는 '-이나'가 부정적 이미지로 쓰여 어감이나 분위기를 좋지 않게 하는 때가 있는 등 같은 토씨라도 상황에 따라 쓰임이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면 앞의 물음에 '여행도 다니고 밭도 갈고…'라고 대답했다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아기가 눈도 크고 입도 예쁘다' '임도 보고 뽕도 따고'등에 쓰인 '-도'는 주어가 처한 상황이나 마음의 상태가 긍정적인 자질의 단어(웃다, 좋다, 아름답다 등)와 합쳐질 때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진다. 여러 대상이나 일의 상태를 한 덩어리로 해 놀라움·감탄·기쁨 등을 크게 한다.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모두 기분이 밝아짐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어떤 토씨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말의 진의가 잘못 전달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 써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92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641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1324
2314 억수 바람의종 2007.12.31 6846
2313 억수 風磬 2007.01.19 8829
2312 어학 바람의종 2010.08.25 7612
2311 어쩌다 보니 風文 2023.04.14 1666
2310 어줍잖다, 어쭙잖다 / 어줍다 바람의종 2009.07.10 12460
2309 어이없다 風文 2024.05.29 112
2308 어안이 벙벙하다 바람의종 2008.01.25 15960
2307 어수룩하다와 어리숙하다 바람의종 2010.01.10 9981
2306 어버이들 風文 2021.10.10 973
2305 어버이 바람의종 2008.03.20 7922
2304 어미 ‘ㄹ게’ 바람의종 2010.05.06 8793
2303 어미 ‘ㄹ걸’ 바람의종 2010.04.25 10695
2302 어미 ‘-우’ 바람의종 2010.07.30 8623
2301 어미 ‘-디’ 바람의종 2010.07.20 7365
2300 어미 ‘-네’와 ‘-군’ 바람의종 2010.11.01 7926
2299 어미 ‘-ㄹ지’,의존명사 ‘지’ 바람의종 2010.01.27 13402
2298 어물전 바람의종 2007.08.02 7395
2297 어명이요!, 어명이오! 바람의종 2012.09.06 10714
2296 어머님 전 상서 바람의종 2012.01.23 9404
2295 어린노미·넙덕이 바람의종 2008.07.12 6540
2294 어리숙하다, 어수룩하다 바람의종 2010.10.16 12215
2293 어리숙, 허수룩 / 텁수룩, 헙수룩 바람의종 2009.02.02 923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