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30 13:48

재원(才媛), 향년

조회 수 9983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재원(才媛), 향년

한자 학습 열기가 뜨겁다. 수능 및 입사 시험에 한자가 포함되고 중국의 급부상으로 한자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면서다. 한자어가 많은 우리말을 이해하는데도 한자가 주는 긍정적 기능은 존재한다. 한글 전용 세대에게 한자는 취업의 발목만 잡는 게 아니라 글을 파악하는데도 어려움을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김군은 하버드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재원이다" "조혜연 4단은 우리 여류 바둑계를 이끌 재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등에서 '재원'은 바로 쓰인 것일까?

재원(才媛)은 '재주가 뛰어난 젊은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남자인 김군에게는 '재원'이라는 말을 쓸 수 없다. 가끔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재원의 한자를 잘못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을 '미인 원(媛)'이 아니라 '인원 원(員)' 등으로 추정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요즘엔 잘 쓰지 않지만 재주가 뛰어난 젊은 남자를 가리키는 말로는 '재자(才子)'가 있다.

부음 기사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향년'이란 단어도 간혹 잘못 쓰는 경우를 본다. "한글 사랑에 힘써온 국어학자 한갑수씨가 향년 91세로 타계했다" "첼리스트 카살스는 향년 80세의 나이로 20세의 제자 몬테스와 결혼해 화제가 됐다" 등에서 향년은 바르게 쓰였을까? 향년(享年)은 한평생 살아 누린 나이로 죽은 사람에게만 쓸 수 있는 표현이다. 따라서 앞의 예문은 문제가 없으나 뒤의 예문은 살아 있는 사람을 죽은 이로 만드는 셈이어서 향년을 빼야 바른 문장이 된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49093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1053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1May
    by 바람의종
    2009/05/21 by 바람의종
    Views 11943 

    쌉싸름하다

  5. No Image 24May
    by 바람의종
    2009/05/24 by 바람의종
    Views 9946 

    깨치다, 깨우치다

  6. No Image 24May
    by 바람의종
    2009/05/24 by 바람의종
    Views 10569 

    내지

  7. No Image 25May
    by 바람의종
    2009/05/25 by 바람의종
    Views 6133 

    대박

  8. No Image 25May
    by 바람의종
    2009/05/25 by 바람의종
    Views 11351 

    두루치기

  9. No Image 26May
    by 바람의종
    2009/05/26 by 바람의종
    Views 6790 

    여우비

  10. No Image 26May
    by 바람의종
    2009/05/26 by 바람의종
    Views 12006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11. No Image 28May
    by 바람의종
    2009/05/28 by 바람의종
    Views 10652 

    껍질, 껍데기

  12. No Image 28May
    by 바람의종
    2009/05/28 by 바람의종
    Views 14055 

    눌은밥, 누른밥, 누룽지 / 눌어붙다, 눌러붙다

  13. No Image 29May
    by 바람의종
    2009/05/29 by 바람의종
    Views 14217 

    미소를 띠다 / 미소를 띄우다

  14. No Image 29May
    by 바람의종
    2009/05/29 by 바람의종
    Views 15244 

    여부, 유무

  15. No Image 30May
    by 바람의종
    2009/05/30 by 바람의종
    Views 9983 

    재원(才媛), 향년

  16. No Image 30May
    by 바람의종
    2009/05/30 by 바람의종
    Views 5969 

    망년회(忘年會)

  17.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09/05/31 by 바람의종
    Views 6100 

    토씨의 사용

  18.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09/05/31 by 바람의종
    Views 10906 

    주위 산만, 주의 산만

  19. No Image 01Jun
    by 바람의종
    2009/06/01 by 바람의종
    Views 9423 

    그라운드를 누비다, 태클, 세리머니

  20. No Image 01Jun
    by 바람의종
    2009/06/01 by 바람의종
    Views 7637 

    날더러, 너더러, 저더러

  21. No Image 09Jun
    by 바람의종
    2009/06/09 by 바람의종
    Views 5888 

    셀프-서비스

  22. No Image 09Jun
    by 바람의종
    2009/06/09 by 바람의종
    Views 10785 

    달디달다, 다디단, 자디잘다, 길디길다

  23. No Image 11Jun
    by 바람의종
    2009/06/11 by 바람의종
    Views 8325 

    쿠테타, 앰플, 바리케이트, 카바이드

  24. No Image 11Jun
    by 바람의종
    2009/06/11 by 바람의종
    Views 6713 

    선택사양

  25. No Image 12Jun
    by 바람의종
    2009/06/12 by 바람의종
    Views 9315 

    날염, 나염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