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29 11:43

여부, 유무

조회 수 15309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여부, 유무

'어이, ○○○씨, 회계분석 보고서 다음주 화요일까지 완성되겠지?' '물론이죠. 여부가 있겠습니까?' 이 대화에 쓰인 '여부'는 '(주로 있다, 없다와 함께 쓰여) 틀리거나 의심할 여지'를 뜻하는 것으로 혼동할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다음을 보자. '학생부와 수능시험 성적으로 학생들의 실력 측정이 불가능하다면 면접·구술·필기고사를 실시해서라도 자격 여부를 가려야 한다.' '내용증명 우편물의 법적 효력 여부가 궁금하다.' 이들 예문에 쓰인 '여부'는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그렇지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여부(與否)'는 '그러함과 그러하지 아니함'을 뜻하는 말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다/ 한·미 동맹의 지속 여부를 논의하다'에서 보듯이 '사실이냐 아니냐/ 지속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이를 때 쓴다. '유무(有無)'는 '있음과 없음'을 뜻하는 말로, '잘못의 유무를 따지다/ 질병의 유무를 조사하다'에서 알 수 있듯이 '잘못이 있나 없나/ 질병이 있나 없나'등을 가리킬 때 쓴다. 예문에서는 '자격이 있나 없나'를, 그리고 '법적 효력이 있나 없나'를 뜻하므로 '여부'가 아니라 '유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 된다.

'후쿠자와 유키치에게 문명과 야만은 서구화 여부와 그 정도에 따라 결정될 뿐이다' '직장 상사들은 직장인의 가치를 평가할 때 전문적인 업무 기술보다 인성(人性)을 더 앞세우며, 인성 중에서도 특히 책임감 유무를 중요한 잣대로 삼고 있다' 등은 '여부'와 '유무'를 바르게 쓴 예들이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53636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0259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15242
    read more
  4. 전운

    Date2009.06.12 By바람의종 Views7481
    Read More
  5. 피죽새

    Date2009.06.12 By바람의종 Views9569
    Read More
  6. 선택사양

    Date2009.06.11 By바람의종 Views6726
    Read More
  7. 쿠테타, 앰플, 바리케이트, 카바이드

    Date2009.06.11 By바람의종 Views8385
    Read More
  8. 귀성

    Date2009.06.11 By바람의종 Views10608
    Read More
  9. 믿그리

    Date2009.06.11 By바람의종 Views6320
    Read More
  10. 모하구로?

    Date2009.06.11 By바람의종 Views5876
    Read More
  11. 달디달다, 다디단, 자디잘다, 길디길다

    Date2009.06.09 By바람의종 Views10803
    Read More
  12. 셀프-서비스

    Date2009.06.09 By바람의종 Views5893
    Read More
  13. 흥정

    Date2009.06.09 By바람의종 Views9976
    Read More
  14. 물총새

    Date2009.06.09 By바람의종 Views8977
    Read More
  15. 날더러, 너더러, 저더러

    Date2009.06.01 By바람의종 Views7651
    Read More
  16. 그라운드를 누비다, 태클, 세리머니

    Date2009.06.01 By바람의종 Views9436
    Read More
  17. 파이팅

    Date2009.06.01 By바람의종 Views8862
    Read More
  18. 나이

    Date2009.06.01 By바람의종 Views6000
    Read More
  19. 주위 산만, 주의 산만

    Date2009.05.31 By바람의종 Views10907
    Read More
  20. 토씨의 사용

    Date2009.05.31 By바람의종 Views6161
    Read More
  21. 찌르레기

    Date2009.05.31 By바람의종 Views8764
    Read More
  22. 찌찌

    Date2009.05.31 By바람의종 Views7503
    Read More
  23. 망년회(忘年會)

    Date2009.05.30 By바람의종 Views5998
    Read More
  24. 재원(才媛), 향년

    Date2009.05.30 By바람의종 Views9985
    Read More
  25. 궁작이

    Date2009.05.30 By바람의종 Views625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