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055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아르헨티나ㆍ브라질ㆍ칠레 등 남미 3개국을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의 행보를 좇는 뉴스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국가수반이 정상외교를 펼칠 때 많이 접하는 기사 중 하나가 외교 의전 행사로 치러지는 '의장대 사열'과 관련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뒤 대통령궁으로 올라가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악수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노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외무장관과 함께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노 대통령은 압둘라 말레이시아 총리를 영접한 뒤 함께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등처럼 쓰는 것을 자주 본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여기서 '사열(査閱)'이란 지휘관 등이 장병을 정렬시킨 뒤 훈련 및 장비 유지 상태 등을 살피는 것이다. 따라서 사열의 주체는 노 대통령이 돼야 한다. 예문대로라면 주객이 뒤바뀌어 의장대가 노 대통령을 살피는 것이므로 '의장대를 사열한 뒤'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의장대를 사열했다'로 고쳐야 바른 문장이 된다. 주체가 부대원이라면 '사열을 받았다'라고 쓸 수 있다.

이처럼 '하다'를 쓸 자리에 '받다'가 와 잘못 표현하기 쉬운 예로 '사사를 받다' '자문을 받다(구하다)' 등을 들 수 있다. '사사(師事)'는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다', 자문(諮問)은 '그 방면의 전문가 등에게 의견을 묻다'라는 뜻이므로 '(~에게 ~을) 사사하다' '(~에/에게 ~을) 자문하다'로 표현해야 한다.

"김 선생에게 그림을 사사한 뒤 실력이 향상됐다" "그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전문가에게 회사 문제를 자문했다(조언을 구했다)" 등처럼 쓰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53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606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925
2886 나이 바람의종 2009.06.01 6009
2885 무더위 바람의종 2009.08.29 6014
2884 무궁화 바람의종 2008.03.30 6015
2883 미망인 바람의종 2008.11.01 6016
2882 나아질른지 바람의종 2008.11.01 6018
2881 망년회(忘年會) 바람의종 2009.05.30 6020
2880 나비나물 바람의종 2008.04.24 6021
2879 사변 바람의종 2008.05.11 6022
2878 악발이 바람의종 2009.05.25 6032
2877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下) 바람의종 2008.06.23 6034
2876 모르지비! 바람의종 2009.03.23 6040
2875 안성마춤 바람의종 2008.10.23 6047
2874 미라 바람의종 2009.10.07 6048
2873 얼레지 바람의종 2008.06.08 6057
2872 수달 file 바람의종 2009.09.22 6058
2871 대범한 도둑 바람의종 2009.07.16 6059
2870 나수 좀 드소! file 바람의종 2009.07.28 6062
2869 먹거리, 먹을거리 바람의종 2008.11.16 6077
2868 굴뚝새 바람의종 2009.07.08 6087
2867 개구리밥 바람의종 2008.07.17 6089
2866 계륵 바람의종 2007.06.02 6089
2865 청사 바람의종 2007.08.24 60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