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2054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아르헨티나ㆍ브라질ㆍ칠레 등 남미 3개국을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의 행보를 좇는 뉴스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국가수반이 정상외교를 펼칠 때 많이 접하는 기사 중 하나가 외교 의전 행사로 치러지는 '의장대 사열'과 관련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뒤 대통령궁으로 올라가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악수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노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외무장관과 함께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노 대통령은 압둘라 말레이시아 총리를 영접한 뒤 함께 의장대의 사열을 받았다" 등처럼 쓰는 것을 자주 본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여기서 '사열(査閱)'이란 지휘관 등이 장병을 정렬시킨 뒤 훈련 및 장비 유지 상태 등을 살피는 것이다. 따라서 사열의 주체는 노 대통령이 돼야 한다. 예문대로라면 주객이 뒤바뀌어 의장대가 노 대통령을 살피는 것이므로 '의장대를 사열한 뒤'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의장대를 사열했다'로 고쳐야 바른 문장이 된다. 주체가 부대원이라면 '사열을 받았다'라고 쓸 수 있다.

이처럼 '하다'를 쓸 자리에 '받다'가 와 잘못 표현하기 쉬운 예로 '사사를 받다' '자문을 받다(구하다)' 등을 들 수 있다. '사사(師事)'는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다', 자문(諮問)은 '그 방면의 전문가 등에게 의견을 묻다'라는 뜻이므로 '(~에게 ~을) 사사하다' '(~에/에게 ~을) 자문하다'로 표현해야 한다.

"김 선생에게 그림을 사사한 뒤 실력이 향상됐다" "그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전문가에게 회사 문제를 자문했다(조언을 구했다)" 등처럼 쓰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98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67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0490
2314 늘리다와 늘이다 바람의종 2010.04.19 10211
2313 여우잠 바람의종 2008.03.04 10210
2312 추켜세우다, 치켜세우다 바람의종 2009.06.29 10204
2311 딴전 바람의종 2010.10.16 10198
2310 방불하다 바람의종 2009.07.31 10196
2309 "가지다"를 버리자 2 바람의종 2008.08.03 10193
2308 넥타이는 매고,배낭은 멘다 바람의종 2010.03.02 10192
2307 내숭스럽다 風磬 2006.10.30 10189
2306 파랗네, 파레지다 바람의종 2009.04.03 10188
2305 단절, 두절 바람의종 2011.12.13 10187
2304 기린 바람의종 2009.12.18 10184
2303 호치키스 바람의종 2010.03.06 10184
2302 결초보은 바람의종 2007.10.27 10184
2301 풍비박산 바람의종 2007.12.23 10183
2300 쉐보레 유감 바람의종 2011.10.25 10165
2299 금일봉 바람의종 2007.06.06 10162
2298 악머구리 끓듯 한다 바람의종 2008.01.22 10152
2297 억장이 무너지다 바람의종 2008.01.26 10152
2296 시해 / 살해 바람의종 2012.03.27 10150
2295 알타이말 바람의종 2007.10.23 10149
2294 띠다와 띄다 바람의종 2010.02.22 10142
2293 넙적하게, 넓다란, 넓치, 넓죽 바람의종 2008.11.23 1014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