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 결정이 예기치 않은 파문을 낳고 있습니다. 건국 이래 최대 호재라며 쌈짓돈까지 챙겨 충청권 땅에 '올인'했던 사람들이나 수도 예정지의 보상금이 풀리면 인접한 곳의 땅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은행 빚을 내 다른 땅을 구입했던 사람 모두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급히 먹는 밥은 체하게 마련'이라는 말도 있지만 정보화 시대에 발 빠른 움직임이 결코 살아가는 데 이롭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충청권으로 원정갔던 수도권 부동산 중개업자들 사이에 '대박 잡으러 왔다가 돈만 거덜났다'는 말이 들립니다. '대박'. 흔히 들어본 말이지만 정확한 뜻이 궁금합니다.
국어사전에는 '바다에서 쓰는 큰 배 또는 큰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돼 있군요. 투자에 성공해 큰 이익이 났을 때 일반적으로 '대박 났다''대박 터졌다'라고 하는데 '큰 배·큰 물건'을 단순히 지칭하는 것과는 관련성이 작아 보입니다. '흥부전'에서 흥부가 박을 타다 굉장한 보물을 얻었던 것과 연관해 생각해 보지만 이 또한 근거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대박'에서'대'와'박'을 분리해 보았습니다.'대'는 '크다'의 뜻이 분명합니다. '박'은 노름판에서 여러 번 패를 잡고 물주 노릇을 하는 것 혹은 여러 번 지른 판돈을 세는 단위를 말합니다. 물주와 아기패들이 어울려 패를 겨루다 '박을 쥐었다''한 박 잡다''한 박 먹다''한 박 뜨다' 등의 이야기를 합니다. 이렇게 보았을 때 '대박 터졌다'는 '큰 판돈을 한몫 잡았다'와 서로 통한다는 게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38243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4823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199698 |
1583 | 새나 짐승의 어린 것을 이르는 말 | 바람의종 | 2010.04.02 | 11295 |
1582 | 새라새롭다 | 바람의종 | 2008.02.29 | 9265 |
1581 | 새로운 한자어, 이름과 실천 | 風文 | 2022.06.18 | 841 |
1580 | 새말 만들기 | 바람의종 | 2007.10.12 | 7762 |
1579 | 새말과 사전 | 바람의종 | 2007.10.31 | 6019 |
1578 | 새말과 소통, 국어공부 성찰 | 風文 | 2022.02.13 | 941 |
1577 | 새말의 정착 | 바람의종 | 2007.12.16 | 7252 |
1576 | 새의 꼬리 | 바람의종 | 2010.02.07 | 8407 |
1575 | 새이방우, 새미골 | 바람의종 | 2008.07.05 | 6647 |
1574 | 새해 인사 | 바람의종 | 2008.06.03 | 6533 |
1573 | 색감 | 바람의종 | 2009.02.04 | 6363 |
1572 | 색깔이름 | 바람의종 | 2008.01.29 | 21623 |
1571 | 샌님 | 風磬 | 2006.12.29 | 10519 |
1570 | 샌드위치 | 바람의종 | 2008.02.15 | 7611 |
1569 | 샘골과 시암실 | 바람의종 | 2008.06.12 | 5899 |
1568 | 생각 뒤 | 바람의종 | 2009.08.05 | 8317 |
1567 | 생각두룩새 | 바람의종 | 2009.05.28 | 5706 |
1566 | 생각보다, 효녀 노릇 | 風文 | 2022.09.02 | 894 |
1565 | 생때, 생떼 | 바람의종 | 2010.04.10 | 9969 |
1564 | 생때같다 | 바람의종 | 2010.03.09 | 12572 |
1563 | 생략되는 주격조사 | 바람의종 | 2010.01.23 | 95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