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24 09:20

내지

조회 수 10601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내지

'500명 내지 600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자기만이 최고라는 선민의식 내지 독선을 버려야 한다' '헌법적 가치가 침해 내지 폄하되고 있다' '남북의 평화공존 내지 협력이 필요하다' '법률 제12조 내지 제19조에 따른 것이다'에서와 같이 '~ 내지'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내지(乃至)'는 한자 '이에 내(乃)'와 '이를 지(至)'의 합성어로, 원래 수량을 나타내는 말들 사이에 쓰여 '얼마에서 얼마까지'의 뜻을 나타내는 단어다. '500명 내지 600명'은 '500명에서 600명까지'를 뜻한다. '500~600명'이라 적은 것도 '~'을 보통 '내지'로 발음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내지'가 '~나' '~ 또는' '~과'의 뜻으로 두루 쓰이고 있다.

앞에서 '선민의식 내지 독선'은 '선민의식이나 독선', '침해 내지 폄하'는 '침해 또는 폄하', '평화공존 내지 협력'은 '평화공존과 협력'이 자연스럽다. 이런 경우 잘 어울리는 순 우리말 단어가 있음에도 무심코 한자어 '내지'를 사용한 것이다. '법률 제12조 내지 제19조'에 이르면 '내지'의 문제점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12조에서 19조까지'를 뜻하는지, '12조 또는 19조'를 뜻하는지, '12조와 19조'를 뜻하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법률에서 이처럼 모호한 뜻의 '내지'를 많이 쓰고 있다.

잘 어울리는 순 우리말 단어를 밀어내고 한자어 '내지'를 남용할 필요는 없다. 원래대로 '~에서 ~까지'로 한정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의미를 불명확하게 만드는 경우엔 확실한 낱말로 바꾸어야 한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62598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223994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1May
    by 바람의종
    2009/05/21 by 바람의종
    Views 12009 

    쌉싸름하다

  5. No Image 24May
    by 바람의종
    2009/05/24 by 바람의종
    Views 9989 

    깨치다, 깨우치다

  6. No Image 24May
    by 바람의종
    2009/05/24 by 바람의종
    Views 10601 

    내지

  7. No Image 25May
    by 바람의종
    2009/05/25 by 바람의종
    Views 6170 

    대박

  8. No Image 25May
    by 바람의종
    2009/05/25 by 바람의종
    Views 11389 

    두루치기

  9. No Image 26May
    by 바람의종
    2009/05/26 by 바람의종
    Views 6848 

    여우비

  10. No Image 26May
    by 바람의종
    2009/05/26 by 바람의종
    Views 12074 

    사열 받다, 사사 받다, 자문 받다

  11. No Image 28May
    by 바람의종
    2009/05/28 by 바람의종
    Views 10682 

    껍질, 껍데기

  12. No Image 28May
    by 바람의종
    2009/05/28 by 바람의종
    Views 14169 

    눌은밥, 누른밥, 누룽지 / 눌어붙다, 눌러붙다

  13. No Image 29May
    by 바람의종
    2009/05/29 by 바람의종
    Views 14337 

    미소를 띠다 / 미소를 띄우다

  14. No Image 29May
    by 바람의종
    2009/05/29 by 바람의종
    Views 15375 

    여부, 유무

  15. No Image 30May
    by 바람의종
    2009/05/30 by 바람의종
    Views 10023 

    재원(才媛), 향년

  16. No Image 30May
    by 바람의종
    2009/05/30 by 바람의종
    Views 6029 

    망년회(忘年會)

  17.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09/05/31 by 바람의종
    Views 6312 

    토씨의 사용

  18.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09/05/31 by 바람의종
    Views 10940 

    주위 산만, 주의 산만

  19. No Image 01Jun
    by 바람의종
    2009/06/01 by 바람의종
    Views 9459 

    그라운드를 누비다, 태클, 세리머니

  20. No Image 01Jun
    by 바람의종
    2009/06/01 by 바람의종
    Views 7683 

    날더러, 너더러, 저더러

  21. No Image 09Jun
    by 바람의종
    2009/06/09 by 바람의종
    Views 5955 

    셀프-서비스

  22. No Image 09Jun
    by 바람의종
    2009/06/09 by 바람의종
    Views 10825 

    달디달다, 다디단, 자디잘다, 길디길다

  23. No Image 11Jun
    by 바람의종
    2009/06/11 by 바람의종
    Views 8493 

    쿠테타, 앰플, 바리케이트, 카바이드

  24. No Image 11Jun
    by 바람의종
    2009/06/11 by 바람의종
    Views 6758 

    선택사양

  25. No Image 12Jun
    by 바람의종
    2009/06/12 by 바람의종
    Views 9332 

    날염, 나염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