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21 06:54

쌉싸름하다

조회 수 11972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쌉싸름하다

'미꾸라지를 통채로 지진 미꾸라지전은 내장의 쌉싸름한 맛이 식욕을 돋군다.' 이 문장에는 틀린 곳이 세 군데 있다. 무엇일까? 바로 '통채로''쌉싸름한''돋군다'이다. '통채로'는 '통째로'로, '쌉싸름한'은 '쌉싸래한'으로, '돋군다'는 '돋운다'로 바로잡아야 한다. '쌉싸름하다'는 '쌉싸래하다'의 잘못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와 있다. '쌉싸름하다'는 비표준어라는 얘기다.

이와 유사한 다른 단어로 '씁쓰름하다''짭짜름하다''떨떠름하다' 등이 있다. '씁쓰름하다'는 '씁쓰레하다'와, '짭짜름하다'는 '짭짜래하다'와 비슷한 말이다. 그런데 '씁쓰름하다'와 '짭짜름하다'는 표준어로 인정해준 반면 실생활에서 많이 쓰고 있는 '쌉싸름하다'만은 표준어로 인정해주지 않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쌉싸름'과 '쌉싸래'의 용례를 검색해 보니 '쌉싸래'보다 '쌉싸름'을 훨씬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쌉싸름하다'를 비표준어라고 낙인찍어 우리의 말과 글 밖으로 내팽개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라우라 에스키벨)이란 제목의 책까지 출간되기도 했다. 또 '달콤 쌉싸름하다'를 '달콤 쌉싸래하다'로 쓰면 운(韻)이 맞지 않아 말맛이 떨어진다. 북한에서도 '쌉싸름하다'는 문화어(우리의 표준어)에 속한다.

'쌉싸름하다'는 '씁쓰름하다''짭짜름하다''짭조름하다''떨떠름하다' 등과 비교해 봐도 우리말 어휘가 풍요로워지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표준어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40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07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927
2886 여성 바람의종 2009.07.06 5997
2885 무궁화 바람의종 2008.03.30 6000
2884 나이 바람의종 2009.06.01 6004
2883 사변 바람의종 2008.05.11 6010
2882 미망인 바람의종 2008.11.01 6010
2881 무더위 바람의종 2009.08.29 6014
2880 망년회(忘年會) 바람의종 2009.05.30 6015
2879 나아질른지 바람의종 2008.11.01 6018
2878 악발이 바람의종 2009.05.25 6027
2877 '여부' 의 사용을 줄이자(下) 바람의종 2008.06.23 6029
2876 모르지비! 바람의종 2009.03.23 6034
2875 미라 바람의종 2009.10.07 6038
2874 안성마춤 바람의종 2008.10.23 6043
2873 얼레지 바람의종 2008.06.08 6052
2872 수달 file 바람의종 2009.09.22 6054
2871 나수 좀 드소! file 바람의종 2009.07.28 6056
2870 대범한 도둑 바람의종 2009.07.16 6058
2869 먹거리, 먹을거리 바람의종 2008.11.16 6075
2868 계륵 바람의종 2007.06.02 6079
2867 며느리밥풀 바람의종 2008.01.19 6081
2866 개구리밥 바람의종 2008.07.17 6082
2865 청사 바람의종 2007.08.24 608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