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17 04:53

연신, 연거푸

조회 수 8824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연신, 연거푸

컴퓨터가 일상화하면서 우리는 필체를 알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까운 친구는 물론 자신의 글씨체조차 신용카드 영수증 또는 수첩에서나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인터넷의 발달로 편지 대신 e-메일이, 펜 대신 자판이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자판은 오타가 아무리 많아도 삭제키 하나만 '연신' 눌러주면 틀린 글자를 간단히 없앨 수 있다. 하나의 메시지를 수초 만에 '연거퍼' 여러 사람에게 보낼 수 있는 e-메일은 또 얼마나 편리한가. 이 편리함으로 인해 한글은 채팅용 글자와 교육용 글자가 따로 존재하는 기형아가 돼 가고 있다. 지금이라도 인터넷에서 한글 맞춤법 운동을 벌여야 하지 않을까.

위의 글에서도 맞춤법에 어긋나는 글자가 있다. 우리가 무심코 쓰는 '연신'과 '연거퍼'는 표준어가 아니다. '잇따라 자꾸, 연이어 금방'이란 뜻으로 쓰는 '연신'은 '연방'이 바른 표기다. "선거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초조한 듯 연방 시계를 봤다" "유세장 근처에서는 '전쟁 반대'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의 함성이 연방 들려왔다" 등처럼 쓰인다.

'잇따라 여러 번 되풀이하여'라는 뜻의 '연거푸'도 앞의 모음에 이끌려, 혹은 부사형 어미로 생각해 '연거퍼'로 잘못 발음하거나 쓰는 일이 많다. '잇따라 거듭'이란 뜻의 '거푸'도 마찬가지로 '거퍼'로 사용하는 것을 자주 본다. 그러나 "예비선거에서 연거푸 1위를 기록한 그는 승리를 확신했지만 실제 투표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최근 기술주가 거푸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등으로 써야 한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46226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92804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07846
    read more
  4. 먹지 말앙

    Date2009.05.09 By바람의종 Views6869
    Read More
  5. 허롱이

    Date2009.05.09 By바람의종 Views9207
    Read More
  6. 과녁, 이녁, 새벽녘, 저물녘

    Date2009.05.09 By바람의종 Views12178
    Read More
  7. 외동이, 외둥이

    Date2009.05.09 By바람의종 Views8584
    Read More
  8. 카브라

    Date2009.05.12 By바람의종 Views7991
    Read More
  9. 참새

    Date2009.05.12 By바람의종 Views6773
    Read More
  10. 좌우

    Date2009.05.12 By바람의종 Views8026
    Read More
  11. 묵음시롱

    Date2009.05.12 By바람의종 Views6325
    Read More
  12. 비박

    Date2009.05.12 By바람의종 Views8436
    Read More
  13. '~적' 줄여 쓰기

    Date2009.05.12 By바람의종 Views11725
    Read More
  14. 검어솔이

    Date2009.05.15 By바람의종 Views6995
    Read More
  15. 꽃사지

    Date2009.05.15 By바람의종 Views8942
    Read More
  16. 거슴츠레, 거슴푸레, 어슴푸레

    Date2009.05.15 By바람의종 Views9072
    Read More
  17. 유례 / 유래

    Date2009.05.15 By바람의종 Views9443
    Read More
  18. 해오라기

    Date2009.05.17 By바람의종 Views8386
    Read More
  19. 세밑

    Date2009.05.17 By바람의종 Views5715
    Read More
  20. 세꼬시

    Date2009.05.17 By바람의종 Views7489
    Read More
  21. 연신, 연거푸

    Date2009.05.17 By바람의종 Views8824
    Read More
  22. 먹어 보난

    Date2009.05.20 By바람의종 Views7778
    Read More
  23. 차돌이

    Date2009.05.20 By바람의종 Views9789
    Read More
  24. 눈곱, 눈살, 눈썰미, 눈썹

    Date2009.05.20 By바람의종 Views10980
    Read More
  25. 피자집, 맥줏집

    Date2009.05.20 By바람의종 Views970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