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꼬시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듯 9~11월 초에 잡히는 전어는 살이 통통하고 뼈가 무르며 맛이 고소하다. 전어에는 항암작용을 하는 DHA와 EPA가 풍부하며, 암세포 수를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DHA와 EPA는 피를 맑게 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도 유효하다. 또한 '밤젓'이라고 하는 전어 창자는 겨울철 김장 젓갈과 술안주로도 인기가 있으며, 전어회는 숙취제거와 피부미용에도 좋다.
횟집에서는 '전어 세꼬시'라고 써붙여 놓기까지 했다. '아삭아삭 씹히는 전어 세꼬시는 감칠맛과 거친 맛이 일품이다' '우리 집은 세꼬시 전문 횟집'이라는 말도 한다. 하지만 '세꼬시'라는 단어는 우리말이 아니다. 일본말 중에 '작은 물고기를 머리·내장 등을 제거하고 3~5㎜의 두께로 뼈를 바르지 않고 뼈째 자르는 방법'을 뜻하는 '세고시'란 말이 있다. '마구로, 사시미, 스시, 와사비' 등 '회'와 관련된 많은 말이 그렇듯이 '세꼬시'란 말도 일본어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이 말이 경상도 지방으로 건너와 '세꼬시'란 된 발음으로 변해 통용되고 있는 듯하며, 더러는 뼈째 먹으므로 고소하다 해서 '뼈꼬시'라 부르기도 하지만 이는 잘못된 말이다.
'세꼬시'에 대한 순화용어는 아직 없다. '뼈째 썰어 먹는 회''뼈가 있는 회' 정도다. 평소 우리가 자주 쓰는 일본말로 보이는 이러한 단어들의 순화용어 마련이 시급하다. 집 나갔던 며느리도 맛을 못 잊어 돌아온다는 전어다. 우리말의 소중함을 잊고 있었던 사람들도 다시 돌아오는 계절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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