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15 18:01

유례 / 유래

조회 수 9446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유례 / 유래

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쉽게 결판이 나지 않았다. 원래 이 가을 잔치는 7전4선승제로 치러진다. 그러나 올해는 세 차례 무승부를 이룬 끝에 9차전까지 가서야 우승 팀이 가려졌다. 한국시리즈사상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삼진(27개)이 나왔고 전 경기를 통해 홈런도 16개나 나와 종전 기록(12개)을 바꿨다. '비슷한 예'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혈전이었던 셈이다.

위 글에 나오는 '비슷한 예'라는 구절을 한자어로 바꾸면 '유례(類例)'가 된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문맥임에도 '유래'라고 잘못 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유래(由來)는 '사물이나 일이 생겨난 바'를 뜻한다. 다음 문장을 보자.

'그의 사진세계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사진사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다.'
'이 신형 항공기 실험 프로그램에는 한쪽 엔진을 끄고 이륙하는 것도 포함됐는데 이런 실험은 세계에서도 유래가 없다.'
'인터넷은 인간이 만든 최대의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적·공간적 제약도 없으므로 그 유용성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다.'

위 예문들은 모두 '비슷한 예를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유래'가 아니라 '유례'로 써야 의미가 제대로 전달된다.

한편 '동청리라는 마을 이름은 동쪽에 맑은 물이 흐른다는 데서 유래했고 해창리라는 동네 명칭은 예전에 포구에 창고가 있었다는 데서 유래했다.'
'한식(寒食)의 유래를 알고 있습니까?' 등의 예문은 '무엇이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가'를 말하고 있으므로 '유래'를 바르게 사용한 예라 할 수 있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05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58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568
2072 지붕 바람의종 2010.05.31 9540
2071 구비구비, 메꾸다 바람의종 2008.11.24 9539
2070 종교 바람의종 2009.09.22 9536
2069 ~같이 바람의종 2010.05.10 9534
2068 주격조사 바람의종 2010.07.21 9533
2067 피죽새 바람의종 2009.06.12 9530
2066 뫼시어라 바람의종 2010.10.04 9528
2065 라틴아메리카 언어 바람의종 2008.02.18 9527
2064 디카, 필카, 셀카 바람의종 2010.02.22 9526
2063 수컷을 나타내는 접두사 ‘수-’ 바람의종 2010.05.30 9522
2062 알맹이, 알갱이 바람의종 2010.04.27 9520
2061 막역/막연, 모사/묘사 바람의종 2008.06.13 9518
2060 디기 해깝지라! 바람의종 2010.04.25 9511
2059 쌍둥밤 / 쌍동밤 바람의종 2011.11.11 9507
2058 -화하다, -화되다 바람의종 2009.08.07 9501
2057 라면 바람의종 2010.05.10 9500
2056 집중호우 -> 장대비 바람의종 2012.06.22 9500
2055 한라산과 두무산 바람의종 2008.03.04 9498
2054 ‘하므로’와 ‘함으로’ 바람의종 2009.12.04 9498
2053 ~답다, ~스럽다 바람의종 2010.11.21 9497
2052 미주알고주알 밑두리콧두리 바람의종 2010.01.22 9494
2051 구별과 구분 바람의종 2010.11.02 949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