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148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거슴츠레, 거슴푸레, 어슴푸레

정치·경제·사회 환경이 불안정하다 보니 사람들의 시름이 깊어갑니다. 사물의 이치와 시대 흐름을 재빨리 읽고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총명함이 사회 각 부문에서 어느 때보다 간절합니다. '슬기롭고 영특함'은 모든 이의 바람이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초롱초롱'과 반대되는 개념의 말로'거슴츠레'가 있습니다. '눈을 가슴치레 뜨지 마라' '눈알이 게슴치레 풀리고 얼굴색마저 핼쑥하다' '거슴푸레한 표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맥빠지게 한다'처럼 신경 쓰지 않고 말하다 보면 어느 게 맞는 표현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정신이 맑지 못해 옳고 그름의 구별이나 하는 일 따위가 분명하지 아니하다'란 뜻에는'거슴츠레'가 맞는 표현입니다. '거슴츠레'와 함께'게슴츠레''가슴츠레'도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어감의 차이를 나타내는 단어 또는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이 다 같이 널리 쓰이는 경우에는,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어문 규정에 따라'꺼림하다·께름하다'를 둘 다 공용어로 삼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앞이 뚜렷이 보이지 않거나 들리는 게 없으면 사람들은 더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죠. 이럴 경우 '앞일이 거슴푸레해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종잡을 수 없어'라고 말을 하는데 이 역시 잘못된 표현입니다. 빛이 약하거나 멀어서 어둑하고 희미할 때 방향을 잡기란 더 어렵습니다. '거슴푸레' 대신 '어슴푸레'란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 '어슴푸레한 새벽이여. 어서 밝아오라'라고 해야 제대로 된 표현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261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27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013
1918 우리 바람의종 2007.10.18 9239
1917 오랑캐 風磬 2007.01.19 9238
1916 떠구지 file 바람의종 2010.01.06 9236
1915 기침을 깇다? 바람의종 2010.03.04 9232
1914 미이라, 링겔 바람의종 2008.12.12 9230
1913 그것을 아시요? 바람의종 2010.03.18 9225
1912 좇다와 쫓다 바람의종 2010.02.08 9224
1911 이제서야, 그제서야 바람의종 2009.07.08 9224
1910 호남 바람의종 2007.09.29 9223
1909 '자처'와 '자청' 바람의종 2011.05.01 9222
1908 찍찍이 바람의종 2010.01.19 9218
1907 명사형 어미 바람의종 2010.03.14 9210
1906 기린아 바람의종 2007.06.07 9210
1905 여성상과 새말 바람의종 2007.11.04 9209
1904 꽃 피라 바람의종 2011.11.25 9209
1903 낸들, 나 자신, 내 자신 바람의종 2009.05.04 9198
1902 정종 바람의종 2007.10.24 9197
1901 바라다 / 바래다 바람의종 2008.07.18 9197
1900 패였다, 채였다 바람의종 2009.07.14 9192
1899 가마귀 바람의종 2008.12.11 9191
1898 원인, 이유 바람의종 2009.11.29 9189
1897 백성 바람의종 2007.07.09 918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