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06 18:50

승부욕

조회 수 81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승부욕

스포츠에서 체력·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정신력이다. 즉 상대방을 반드시 이기고야 말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이를 '승부욕'이라 부른다. '강인한 승부욕을 보여 주었다' '승부욕을 불태웠다' '30대의 열정과 승부욕이 업계에 무서운 바람을 일으켰다' 등에서 보듯 '승부욕'은 스포츠뿐 아니라 일 등에도 두루 쓰인다. 그러나 '승부욕'은 문제가 있는 단어다. '욕(慾)'이 들어간 다른 단어를 보면 권력욕·명예욕·출세욕·소유욕 등 '욕'이 앞말을 받아 그것을 이루려는 욕심·의욕 등의 뜻으로 쓰인다. 승부(勝負)가 이김과 짐을 뜻하므로 '승부욕'도 앞말을 받아 '이기고 지려는 욕심'으로 풀이해야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뜻이 통하지 않는다. 사전에도 '승부욕'이란 단어는 없다. 이기려는 욕심의 뜻으로 단어를 만들려면 '승리욕'으로 해야 한다. '승부욕'이 이기려는 의지 등의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은 '승부를 걸다' '승부에 집착하다' 등의 표현에서 '승부'가 차츰 '승리'의 뜻으로 변화하고, 여기에 '욕'이 붙은 때문으로 추측된다. 어쨌거나 '승부욕'은 뜻이 통하지 않는다. 변화한 의미로 오랫동안 써 왔는데 뭐 그리 문제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사전에도 없고 조어법상으로도 문제가 있는 '승부욕'이란 단어를 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승리욕'으로 하든지, 내키지 않으면 다른 말로 바꾸면 된다. '강인한 승부욕을 보였다'는 '이기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승부욕을 불태웠다'는 '이기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등으로 풀어 쓰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089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402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297
2292 가시버시 바람의종 2010.04.26 10012
2291 우연찮게 바람의종 2010.04.26 8317
2290 쿠사리 바람의종 2010.04.26 12024
2289 ‘곧은밸’과 ‘면비교육’ 바람의종 2010.04.26 10272
2288 재다, 메우다, 메기다 바람의종 2010.04.25 16631
2287 조사됐다 바람의종 2010.04.25 8376
2286 어미 ‘ㄹ걸’ 바람의종 2010.04.25 10685
2285 허발 바람의종 2010.04.25 11081
2284 디기 해깝지라! 바람의종 2010.04.25 9515
2283 효능, 효과 바람의종 2010.04.25 10636
2282 도매급으로 넘기다 바람의종 2010.04.24 14008
2281 웃, 윗 바람의종 2010.04.24 10687
2280 동냥 바람의종 2010.04.24 11548
2279 실랑이와 승강이 바람의종 2010.04.24 10519
2278 미셸, 섀도 바람의종 2010.04.24 9235
2277 완강기 바람의종 2010.04.23 12497
2276 엿장수, 엿장사 바람의종 2010.04.23 10609
2275 ㅂ불규칙 활용 바람의종 2010.04.23 11611
2274 이판사판 바람의종 2010.04.23 10663
2273 ‘바드민톤’과 ‘아수한 이별’ 바람의종 2010.04.23 11824
2272 억수로 가찹데이! 바람의종 2010.04.23 11814
2271 좋으네요, 좋네요 바람의종 2010.04.19 134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