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203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낸들, 나 자신, 내 자신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드라마 삽입곡으로 한때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김국환의 '타타타'다. 드라마 주인공처럼 당시 많은 사람이 이 노래를 부르면서 세상 살아가는 일의 헛헛함을 달랬었다.

흔히 "낸들 어쩌겠어?"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 본다. 그래서 이 노랫말 중 '난들'도 '낸들'이 맞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낸들'을 단순히 1인칭 대명사 '나'에 '~라고 할지라도'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인들'이 붙은 '나인들'의 준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들'은 "네 마음인들 오죽하겠니?"처럼 받침 있는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온다.

당연히 '나' 뒤에는 '-인들'이 올 수 없다. 받침 없는 체언 뒤에 붙는 '-ㄴ들'과 결합해 '난들(나+-ㄴ들)'이 되는 것이다. '낸들'로 생각하기 쉬운 또 다른 이유는 1인칭 대명사에 '나'와 '내' 두 가지 형태가 있어서다. '-ㄴ들' 앞에 '내'를 넣어 '낸들'로 무심코 쓰는 경향이 있다. '나'는 주격 조사 '가'나 보격 조사 '가'가 붙으면 "내가 할 일이다" "주인공은 내가 아니다"처럼 '내'로 모습이 바뀐다.

그러나 '나를, 나도, 나는' 등과 같이 다른 조사 앞에선 '나'로 써야 한다. 나 자신을 내 자신으로 잘못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관형격 조사 '의'와 결합해 줄어든 말인 '내(나의)'를 붙여 '내 자신'으로 써도 될 것 같지만 '나의 자신'이란 말이 돼 의미가 이상하다. '자신'을 동격인 '나'로 강조한 말로 봐 '나 자신'으로 쓰는 게 옳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63810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10447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25079
    read more
  4. 비둘기

    Date2009.04.14 By바람의종 Views6184
    Read More
  5. 험담

    Date2009.04.30 By바람의종 Views6848
    Read More
  6. 디려놓곡 내여놓곡

    Date2009.04.30 By바람의종 Views5705
    Read More
  7. 닥달하다, 원활

    Date2009.04.30 By바람의종 Views8689
    Read More
  8. 외골수, 외곬으로, 투성이여서

    Date2009.04.30 By바람의종 Views9404
    Read More
  9. 똥금이

    Date2009.05.01 By바람의종 Views6630
    Read More
  10. 파스

    Date2009.05.01 By바람의종 Views13103
    Read More
  11.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Date2009.05.01 By바람의종 Views15741
    Read More
  12.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Date2009.05.01 By바람의종 Views14733
    Read More
  13. 따오기

    Date2009.05.02 By바람의종 Views8182
    Read More
  14. 한테·더러

    Date2009.05.02 By바람의종 Views9033
    Read More
  15. 벌써, 벌써부터

    Date2009.05.02 By바람의종 Views6196
    Read More
  16. 삼촌, 서방님, 동서

    Date2009.05.02 By바람의종 Views11166
    Read More
  17. 죽으깨미

    Date2009.05.04 By바람의종 Views7705
    Read More
  18. 수구리

    Date2009.05.04 By바람의종 Views7364
    Read More
  19. 깃들다, 깃들이다

    Date2009.05.04 By바람의종 Views9744
    Read More
  20. 낸들, 나 자신, 내 자신

    Date2009.05.04 By바람의종 Views9203
    Read More
  21. Date2009.05.06 By바람의종 Views7852
    Read More
  22. 갈매기

    Date2009.05.06 By바람의종 Views6751
    Read More
  23. 말 목숨

    Date2009.05.06 By바람의종 Views4662
    Read More
  24. 승부욕

    Date2009.05.06 By바람의종 Views8217
    Read More
  25. 이용과 사용

    Date2009.05.06 By바람의종 Views1007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