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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들, 나 자신, 내 자신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드라마 삽입곡으로 한때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김국환의 '타타타'다. 드라마 주인공처럼 당시 많은 사람이 이 노래를 부르면서 세상 살아가는 일의 헛헛함을 달랬었다.

흔히 "낸들 어쩌겠어?"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 본다. 그래서 이 노랫말 중 '난들'도 '낸들'이 맞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낸들'을 단순히 1인칭 대명사 '나'에 '~라고 할지라도'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인들'이 붙은 '나인들'의 준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들'은 "네 마음인들 오죽하겠니?"처럼 받침 있는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온다.

당연히 '나' 뒤에는 '-인들'이 올 수 없다. 받침 없는 체언 뒤에 붙는 '-ㄴ들'과 결합해 '난들(나+-ㄴ들)'이 되는 것이다. '낸들'로 생각하기 쉬운 또 다른 이유는 1인칭 대명사에 '나'와 '내' 두 가지 형태가 있어서다. '-ㄴ들' 앞에 '내'를 넣어 '낸들'로 무심코 쓰는 경향이 있다. '나'는 주격 조사 '가'나 보격 조사 '가'가 붙으면 "내가 할 일이다" "주인공은 내가 아니다"처럼 '내'로 모습이 바뀐다.

그러나 '나를, 나도, 나는' 등과 같이 다른 조사 앞에선 '나'로 써야 한다. 나 자신을 내 자신으로 잘못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관형격 조사 '의'와 결합해 줄어든 말인 '내(나의)'를 붙여 '내 자신'으로 써도 될 것 같지만 '나의 자신'이란 말이 돼 의미가 이상하다. '자신'을 동격인 '나'로 강조한 말로 봐 '나 자신'으로 쓰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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