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04 16:52

깃들다, 깃들이다

조회 수 9690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깃들다, 깃들이다

'나무·바위 같은 자연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 그 연극엔 해학과 풍자가 '깃들어' 있다.'' 의식주와 생활 속에 '깃들여' 있는 토박이말의 어휘와 풀이를 담았다./ 경주엔 예지와 숨결이 '깃들여' 있는 문화유산이 많다.'

앞글에서와 같이 국립국어연구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이 나오기 전까지 대부분의 사전이 '깃들이다'만을 표준어로 삼고 있어 아직 많은 사람이 '깃들다'와 '깃들이다'의 의미를 구분하지 않고 쓰는 것 같다. 그러나 '깃들다'와 '깃들이다'는 의미가 다르므로 구분해 써야 한다.

'깃들다'는 '거리엔 어느새 황혼이 깃들었다/ 마을에 살며시 깃드는 달큼한 향기가 그리웠다'처럼 '아늑하게 서려 들다', '올올이 짠 스웨터엔 어머니의 정성이 깃들었다'처럼 '감정·생각·노력 따위가 어리거나 스며 있다'의 의미로 쓰인다. '깃들다'에서 '깃'은 새의 둥지를 뜻한다. '깃'은 본래 '집'이란 말과 동일한 어원에서 유래했다. 옛말 '짓'이 '깃'과 '집'으로 나뉘었는데 '깃'은 새의 둥지를, '집'은 사람이 사는 곳을 의미하게 됐다.

'깃'은 '지름'이 '기름'으로 변한 것처럼 'ㅈ'음이 구개음화 현상으로'ㄱ'음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므로 '깃들다'는 본래 '집에 들다''둥지에 들다'라는 뜻인데 그 뜻이 추상적으로 바뀌었다. '깃들이다'는 '여우도 제 굴이 있고, 공중에 나는 새도 깃들일 곳이 있다'처럼 '짐승이 보금자리를 만들어 그 속에 들어 살다', '우리 명산에는 곳곳에 사찰이 깃들여 있다'처럼 '사람이나 건물 따위가 어디에 살거나 그곳에 자리 잡다'란 뜻으로 쓰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972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31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263
1540 카키색 바람의종 2008.10.26 9031
1539 넋살탕 바람의종 2008.03.07 9033
1538 눈이 많이 왔대/데 바람의종 2012.09.20 9034
1537 손돌과 착량 바람의종 2008.06.17 9035
1536 늑장 바람의종 2010.05.13 9035
1535 첫째, 첫 번째 바람의종 2008.09.06 9036
1534 부엌,주방,취사장 바람의종 2010.05.11 9038
1533 한내와 가린내 바람의종 2008.04.05 9043
1532 애매하다 바람의종 2007.10.23 9044
1531 오랑캐 風磬 2007.01.19 9046
1530 그분이요? / 그분이오? 바람의종 2012.10.17 9052
1529 '자처'와 '자청' 바람의종 2011.05.01 9053
1528 긴장하다와 식반찬 바람의종 2010.01.11 9054
1527 접수하다 바람의종 2010.08.06 9058
1526 깡통 바람의종 2008.02.02 9061
1525 거슴츠레, 거슴푸레, 어슴푸레 바람의종 2009.05.15 9065
1524 노름, 놀음 바람의종 2008.08.13 9067
1523 체언의 쓰임새 바람의종 2010.01.09 9071
1522 일본식 용어 - ㅊ 바람의종 2008.03.14 9074
1521 안전문, 스크린 도어 바람의종 2010.11.25 9074
1520 눈부처 바람의종 2010.08.19 9083
1519 겻불 바람의종 2010.08.07 90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