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4593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는 가사의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전래 민요다. 여기에 나오는 '10리'는 몇 ㎞일까? 옛날 학교나 장터 등 보통 5리, 10리는 그냥 걸어다녔다. 그 거리를 생각하면 10리는 약 4㎞가 맞다. '10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는 얼마 못 가서 발병 난다는 뜻으로, 10리가 40㎞라면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 그러나 수첩이나 인터넷의 도량형환산표에는 1리가 약 4㎞(10리는 40㎞)라고 나와 있다. 정부 부서에 문의했더니 이게 맞다고 한다. 리(里)는 척관법의 하나다. 척관법은 길이의 기본단위로 자 또는 척(尺), 무게의 기본단위로 관(貫)을 쓰는 것이다. 시대마다 기준이 달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비슷했다. 1902년에는 미터법과 일본의 도량형 제도로 개정되면서 일본의 곡척(曲尺)이 척도의 기본이 됐다. 이때도 큰 차이 없이 10리는 약 4㎞다. 1961년에야 국제기준에 따라 새 미터법을 채택하게 된다. 하지만 1리가 약 3.9㎞로 정해짐으로써 10리는 약 40㎞가 된다. 이전과 열 배 차이가 난다.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10리=약 40km'는 문제가 있다. 사전에도 아직 1리는 약 0.4km라고 돼 있다. 10리를 4㎞로 보는 게 옳다. 그래야 '아리랑'의 '십리', '삼천리 금수강산'의 '삼천리'가 성립한다. 이제 '리'는 쓸 필요가 없으므로 문제없다고 하지만, 어디 그런가. '아리랑'과 마찬가지로 '리'에도 우리의 정서가 배어 있는 게 아닌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979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629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1284
2094 두더지 바람의종 2008.12.15 6401
2093 금세, 금새 / 여태, 입때 / 늘상, 항상 바람의종 2008.12.15 13965
2092 앙징맞다 / 한자어의 사이시옷 바람의종 2008.12.15 10704
2091 좀체로, 의례적 바람의종 2008.12.15 17036
2090 별명 바람의종 2008.12.17 6512
2089 접수, 제출 바람의종 2008.12.17 9729
2088 오손도손, 단촐하다 바람의종 2008.12.17 11741
2087 뀌띰, 괜시레 바람의종 2008.12.17 9679
2086 보로미 바람의종 2008.12.18 7145
2085 ‘자꾸’와 ‘지퍼’ 바람의종 2008.12.18 8081
2084 옥석구분 바람의종 2008.12.18 8002
2083 상채기, 상흔, 생재기 바람의종 2008.12.18 9824
2082 돋힌 바람의종 2008.12.18 9113
2081 사자 바람의종 2008.12.26 5791
2080 법대로 바람의종 2008.12.26 5472
2079 승패, 성패 바람의종 2008.12.26 8974
2078 운명, 유명 바람의종 2008.12.26 8899
2077 지리하다, 지루하다 바람의종 2008.12.26 10863
2076 니서껀 내서껀 바람의종 2008.12.27 6950
2075 쌓인, 싸인 바람의종 2008.12.27 23157
2074 간(間)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8.12.27 11546
2073 늑장, 늦장/터뜨리다, 터트리다/가뭄, 가물 바람의종 2008.12.27 1385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