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4711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는 가사의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전래 민요다. 여기에 나오는 '10리'는 몇 ㎞일까? 옛날 학교나 장터 등 보통 5리, 10리는 그냥 걸어다녔다. 그 거리를 생각하면 10리는 약 4㎞가 맞다. '10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는 얼마 못 가서 발병 난다는 뜻으로, 10리가 40㎞라면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 그러나 수첩이나 인터넷의 도량형환산표에는 1리가 약 4㎞(10리는 40㎞)라고 나와 있다. 정부 부서에 문의했더니 이게 맞다고 한다. 리(里)는 척관법의 하나다. 척관법은 길이의 기본단위로 자 또는 척(尺), 무게의 기본단위로 관(貫)을 쓰는 것이다. 시대마다 기준이 달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비슷했다. 1902년에는 미터법과 일본의 도량형 제도로 개정되면서 일본의 곡척(曲尺)이 척도의 기본이 됐다. 이때도 큰 차이 없이 10리는 약 4㎞다. 1961년에야 국제기준에 따라 새 미터법을 채택하게 된다. 하지만 1리가 약 3.9㎞로 정해짐으로써 10리는 약 40㎞가 된다. 이전과 열 배 차이가 난다.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10리=약 40km'는 문제가 있다. 사전에도 아직 1리는 약 0.4km라고 돼 있다. 10리를 4㎞로 보는 게 옳다. 그래야 '아리랑'의 '십리', '삼천리 금수강산'의 '삼천리'가 성립한다. 이제 '리'는 쓸 필요가 없으므로 문제없다고 하지만, 어디 그런가. '아리랑'과 마찬가지로 '리'에도 우리의 정서가 배어 있는 게 아닌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964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646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1363
1170 몰래 입국, 몰래 출국 바람의종 2010.04.19 12285
1169 바치다,받치다,받히다 바람의종 2010.04.19 13263
1168 늘리다와 늘이다 바람의종 2010.04.19 10211
1167 복실, 복슬, 북슬, 북실 바람의종 2010.04.19 9727
1166 좋으네요, 좋네요 바람의종 2010.04.19 13439
1165 억수로 가찹데이! 바람의종 2010.04.23 11840
1164 ‘바드민톤’과 ‘아수한 이별’ 바람의종 2010.04.23 11926
1163 이판사판 바람의종 2010.04.23 10688
1162 ㅂ불규칙 활용 바람의종 2010.04.23 11708
1161 엿장수, 엿장사 바람의종 2010.04.23 10611
1160 완강기 바람의종 2010.04.23 12505
1159 미셸, 섀도 바람의종 2010.04.24 9278
1158 실랑이와 승강이 바람의종 2010.04.24 10547
1157 동냥 바람의종 2010.04.24 11572
1156 웃, 윗 바람의종 2010.04.24 10707
1155 도매급으로 넘기다 바람의종 2010.04.24 14082
1154 효능, 효과 바람의종 2010.04.25 10708
1153 디기 해깝지라! 바람의종 2010.04.25 9551
1152 허발 바람의종 2010.04.25 11194
1151 어미 ‘ㄹ걸’ 바람의종 2010.04.25 10695
1150 조사됐다 바람의종 2010.04.25 8389
1149 재다, 메우다, 메기다 바람의종 2010.04.25 1669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