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4725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는 가사의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전래 민요다. 여기에 나오는 '10리'는 몇 ㎞일까? 옛날 학교나 장터 등 보통 5리, 10리는 그냥 걸어다녔다. 그 거리를 생각하면 10리는 약 4㎞가 맞다. '10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는 얼마 못 가서 발병 난다는 뜻으로, 10리가 40㎞라면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 그러나 수첩이나 인터넷의 도량형환산표에는 1리가 약 4㎞(10리는 40㎞)라고 나와 있다. 정부 부서에 문의했더니 이게 맞다고 한다. 리(里)는 척관법의 하나다. 척관법은 길이의 기본단위로 자 또는 척(尺), 무게의 기본단위로 관(貫)을 쓰는 것이다. 시대마다 기준이 달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비슷했다. 1902년에는 미터법과 일본의 도량형 제도로 개정되면서 일본의 곡척(曲尺)이 척도의 기본이 됐다. 이때도 큰 차이 없이 10리는 약 4㎞다. 1961년에야 국제기준에 따라 새 미터법을 채택하게 된다. 하지만 1리가 약 3.9㎞로 정해짐으로써 10리는 약 40㎞가 된다. 이전과 열 배 차이가 난다.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10리=약 40km'는 문제가 있다. 사전에도 아직 1리는 약 0.4km라고 돼 있다. 10리를 4㎞로 보는 게 옳다. 그래야 '아리랑'의 '십리', '삼천리 금수강산'의 '삼천리'가 성립한다. 이제 '리'는 쓸 필요가 없으므로 문제없다고 하지만, 어디 그런가. '아리랑'과 마찬가지로 '리'에도 우리의 정서가 배어 있는 게 아닌가.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62037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208679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223476
    read more
  4. 연도 / 년도

    Date2009.04.14 By바람의종 Views28061
    Read More
  5. 닥달하다, 원활

    Date2009.04.30 By바람의종 Views8661
    Read More
  6. 외골수, 외곬으로, 투성이여서

    Date2009.04.30 By바람의종 Views9387
    Read More
  7.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Date2009.05.01 By바람의종 Views15724
    Read More
  8.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Date2009.05.01 By바람의종 Views14725
    Read More
  9. 벌써, 벌써부터

    Date2009.05.02 By바람의종 Views6182
    Read More
  10. 삼촌, 서방님, 동서

    Date2009.05.02 By바람의종 Views11140
    Read More
  11. 깃들다, 깃들이다

    Date2009.05.04 By바람의종 Views9737
    Read More
  12. 낸들, 나 자신, 내 자신

    Date2009.05.04 By바람의종 Views9198
    Read More
  13. 승부욕

    Date2009.05.06 By바람의종 Views8209
    Read More
  14. 이용과 사용

    Date2009.05.06 By바람의종 Views10056
    Read More
  15. 과녁, 이녁, 새벽녘, 저물녘

    Date2009.05.09 By바람의종 Views12226
    Read More
  16. 외동이, 외둥이

    Date2009.05.09 By바람의종 Views8627
    Read More
  17. 비박

    Date2009.05.12 By바람의종 Views8485
    Read More
  18. '~적' 줄여 쓰기

    Date2009.05.12 By바람의종 Views11876
    Read More
  19. 거슴츠레, 거슴푸레, 어슴푸레

    Date2009.05.15 By바람의종 Views9138
    Read More
  20. 유례 / 유래

    Date2009.05.15 By바람의종 Views9482
    Read More
  21. 세꼬시

    Date2009.05.17 By바람의종 Views7566
    Read More
  22. 연신, 연거푸

    Date2009.05.17 By바람의종 Views8887
    Read More
  23. 눈곱, 눈살, 눈썰미, 눈썹

    Date2009.05.20 By바람의종 Views11027
    Read More
  24. 피자집, 맥줏집

    Date2009.05.20 By바람의종 Views9989
    Read More
  25. 며칠

    Date2009.05.21 By바람의종 Views707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