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4613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는 가사의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혼이 담긴 전래 민요다. 여기에 나오는 '10리'는 몇 ㎞일까? 옛날 학교나 장터 등 보통 5리, 10리는 그냥 걸어다녔다. 그 거리를 생각하면 10리는 약 4㎞가 맞다. '10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는 얼마 못 가서 발병 난다는 뜻으로, 10리가 40㎞라면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 그러나 수첩이나 인터넷의 도량형환산표에는 1리가 약 4㎞(10리는 40㎞)라고 나와 있다. 정부 부서에 문의했더니 이게 맞다고 한다. 리(里)는 척관법의 하나다. 척관법은 길이의 기본단위로 자 또는 척(尺), 무게의 기본단위로 관(貫)을 쓰는 것이다. 시대마다 기준이 달라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비슷했다. 1902년에는 미터법과 일본의 도량형 제도로 개정되면서 일본의 곡척(曲尺)이 척도의 기본이 됐다. 이때도 큰 차이 없이 10리는 약 4㎞다. 1961년에야 국제기준에 따라 새 미터법을 채택하게 된다. 하지만 1리가 약 3.9㎞로 정해짐으로써 10리는 약 40㎞가 된다. 이전과 열 배 차이가 난다.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10리=약 40km'는 문제가 있다. 사전에도 아직 1리는 약 0.4km라고 돼 있다. 10리를 4㎞로 보는 게 옳다. 그래야 '아리랑'의 '십리', '삼천리 금수강산'의 '삼천리'가 성립한다. 이제 '리'는 쓸 필요가 없으므로 문제없다고 하지만, 어디 그런가. '아리랑'과 마찬가지로 '리'에도 우리의 정서가 배어 있는 게 아닌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127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775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2679
2292 어르다, 으르다 바람의종 2010.09.01 10597
2291 어떻게든 바람의종 2008.10.13 6646
2290 어떻게 토론할까, 질문 안 할 책임 風文 2022.07.24 1289
2289 어떻게 바람의종 2008.10.23 4922
2288 어떤 청탁, ‘공정’의 언어학 風文 2022.09.21 1135
2287 어떤 반성문 風文 2023.12.20 1080
2286 어떤 문답 관리자 2022.01.31 1322
2285 어떡해,어떻게 바람의종 2010.02.08 9410
2284 어떡해, 어떻게, 어떻해 바람의종 2008.09.27 9605
2283 어떠태? 바람의종 2013.01.21 20095
2282 어딜 갈려고 바람의종 2009.12.18 8051
2281 어디 가여? 바람의종 2008.09.23 4870
2280 어둔이 바람의종 2008.08.13 6443
2279 어느, 어떤 바람의종 2009.10.06 7836
2278 어눅이 바람의종 2009.06.15 6804
2277 어깨를 걸고 나란히 바람의종 2009.12.01 12264
2276 어깨 넘어, 어깨너머 바람의종 2009.08.01 14469
2275 어기여차 바람의종 2012.10.30 11872
2274 어금지금하다 바람의종 2010.01.08 10534
2273 어금니, 엄니 바람의종 2010.10.06 8925
2272 어거지, 억지 바람의종 2008.11.19 6632
2271 어간에서 ‘하’의 줄임 바람의종 2010.02.23 107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