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밥을 하기 위해 쌀을 씻어서 솥에 펴 넣는 일을 두고 흔히 쌀을 '앉히다'라고 잘못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경우는 '안치다'를 써야 하는데 소리가 비슷한 까닭에 착각하여 '앉히다'를 사용하는 것이다. '앉히다'는 '앉게 하다'라는 뜻으로 '아이를 무릎에 앉히다' '학생을 의자에 앉혔다' '그는 딸을 앞에 앉혀 놓고 잘못을 타일렀다'처럼 쓴다. 한편 '안치다'는 '밥·떡·구이·찌개 따위를 만들기 위해 그 재료를 솥이나 냄비 따위에 넣다'라는 뜻이다.
음식과 관련해 또 가끔 잘못 쓰는 것이 '묻히다'와 '무치다'이다. 인절미를 만드는 걸 보면 찹쌀을 시루에 쪄서 베 보자기에 쏟아 부은 다음 잘 싸서 대충 으깬다. 그 다음 보자기를 벗기고 안에 든 찹쌀 뭉치를 떡메로 치게 된다. 그 후 잘 찧어진 뭉치를 손에 물을 발라 가며 가늘고 납작하게 만들어 썬 후 고물을 묻힌다. 이때의 '묻히다'는 '묻다'의 사동사다. 즉 '묻게 한다'는 뜻이다. 인절미의 경우에는 콩가루나 팥고물 등을 떡에 묻게 하는 것이므로 '묻히다'로 쓰는 게 맞다.
그럼 '무치다'는 어떤 때 쓸까? 무치다는 '나물 따위에 갖은 양념을 넣고 골고루 한데 뒤섞다'라는 뜻이다. '열무를 된장에 무치다' '콩나물 무침'처럼 쓴다. 그러므로 '제사 준비를 위해 전을 부치고 떡을 만들고 나물을 묻혔다.' '등산 중 점심시간에 먹은 생나물 묻힘과 참치 찌개는 일품이었다' 등에 나오는 '묻혔다'는 '무쳤다'로, '묻힘'은 '무침'으로 고쳐야 제대로 뜻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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