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골수, 외곬으로, 투성이여서
외골수, 외곬으로, 투성이여서
'서울 북한산의 옛 이름은 삼각산이다. 주봉인 백운대(830m)를 인수봉(810m)과 만경대(800m)가 굳건히 지키는 모습이다. 1998년 여름 본지 기자가 개성 쪽에서 찍은 북한산 사진을 보면 세 봉우리가 정립(鼎立)한 모양새를 확연히 알 수 있다. 하늘로 활짝 열린 세 봉우리 모두 바위투성이어서 일반인은 오르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백운대는 바위를 깎아 발 디딜 곳을 만들고 쇠 난간을 박아 외곬로 길이 나 있지만 인수봉과 만경대는 사람들의 발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위 글에서 '외곬로'는 '외곬으로'의 오기다. 조사 '로'는 받침 없는 체언이나 'ㄹ' 받침으로 끝나는 체언 뒤에 붙는다.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체언 뒤에는 '으로'로 적어야 한다. 흔히 외곬의 발음[외골]에 이끌려 'ㄹ'로 끝나는 것으로 착각해 '외곬으로'로 적어야 할 것을 '외곬로'로 잘못 쓰는 것이다.
1999년 발간된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연구원 펴냄)은 예전에 '외곬'으로 표기하던 '단 한 곳으로만 파고드는 사람'이란 뜻으로 '외골수'를 인정했다. '나비만을 연구하는 외골수 학자'와 같이 쓰인다. 외곬은 '단 한 곳으로만 트인 길(외통), 단 하나의 방법이나 방향'이란 의미로 쓰인다.
'-투성이어서'는 '-투성이여서'를 잘못 쓴 것이다. '(친한) 사이여서'를 '사이어서'로 쓰지 않는 것과 같다. '-투성이여서'는 '-투성이+이+어서'로 분석된다. '이+어서'는 '되+어'가 '돼'로 되는 것처럼 '여서'로 축약된다. '-투성이어서'로 헷갈려 쓰는 것은 접미사 '-투성이'를 '-투성'으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1090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7573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2508 |
1434 | 투성이 | 바람의종 | 2010.08.27 | 9355 |
1433 | 겸손해 하다 | 바람의종 | 2010.05.06 | 9356 |
1432 | 하여, 하였다 | 바람의종 | 2010.01.28 | 9359 |
1431 | ~ 시키다 | 바람의종 | 2008.12.10 | 9362 |
1430 | 하영 먹어마씀! | 바람의종 | 2009.09.06 | 9366 |
1429 |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 바람의종 | 2009.02.12 | 9369 |
1428 | 어머님 전 상서 | 바람의종 | 2012.01.23 | 9370 |
» | 외골수, 외곬으로, 투성이여서 | 바람의종 | 2009.04.30 | 9374 |
1426 | 곤욕과 곤혹 | 바람의종 | 2010.04.30 | 9375 |
1425 | 펜치 | 바람의종 | 2009.04.03 | 9378 |
1424 | 흘리대·흘리덕이 | 바람의종 | 2008.07.21 | 9384 |
1423 | 주워섬기다 | 바람의종 | 2012.06.20 | 9384 |
1422 | 오음산과 오름 | 바람의종 | 2008.06.21 | 9386 |
1421 | 갈대와 억새 | 바람의종 | 2010.07.30 | 9389 |
1420 | 쌈마이 | 바람의종 | 2009.12.14 | 9391 |
1419 | 미래를 나타내는 관형형 | 바람의종 | 2010.03.06 | 9394 |
1418 | 에누리 | 바람의종 | 2010.01.06 | 9398 |
1417 | 대장금②·신비 | 바람의종 | 2008.05.25 | 9402 |
1416 | 잡동사니 | 바람의종 | 2007.03.22 | 9408 |
1415 | 어떡해,어떻게 | 바람의종 | 2010.02.08 | 9410 |
1414 | 피랍되다 | 바람의종 | 2010.03.07 | 9412 |
1413 | 간지럽히다 | 바람의종 | 2009.02.12 | 9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