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9409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외골수, 외곬으로, 투성이여서

'서울 북한산의 옛 이름은 삼각산이다. 주봉인 백운대(830m)를 인수봉(810m)과 만경대(800m)가 굳건히 지키는 모습이다. 1998년 여름 본지 기자가 개성 쪽에서 찍은 북한산 사진을 보면 세 봉우리가 정립(鼎立)한 모양새를 확연히 알 수 있다. 하늘로 활짝 열린 세 봉우리 모두 바위투성이어서 일반인은 오르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백운대는 바위를 깎아 발 디딜 곳을 만들고 쇠 난간을 박아 외곬로 길이 나 있지만 인수봉과 만경대는 사람들의 발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위 글에서 '외곬로'는 '외곬으로'의 오기다. 조사 '로'는 받침 없는 체언이나 'ㄹ' 받침으로 끝나는 체언 뒤에 붙는다. 'ㄹ'을 제외한 받침 있는 체언 뒤에는 '으로'로 적어야 한다. 흔히 외곬의 발음[외골]에 이끌려 'ㄹ'로 끝나는 것으로 착각해 '외곬으로'로 적어야 할 것을 '외곬로'로 잘못 쓰는 것이다.

1999년 발간된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연구원 펴냄)은 예전에 '외곬'으로 표기하던 '단 한 곳으로만 파고드는 사람'이란 뜻으로 '외골수'를 인정했다. '나비만을 연구하는 외골수 학자'와 같이 쓰인다. 외곬은 '단 한 곳으로만 트인 길(외통), 단 하나의 방법이나 방향'이란 의미로 쓰인다.

'-투성이어서'는 '-투성이여서'를 잘못 쓴 것이다. '(친한) 사이여서'를 '사이어서'로 쓰지 않는 것과 같다. '-투성이여서'는 '-투성이+이+어서'로 분석된다. '이+어서'는 '되+어'가 '돼'로 되는 것처럼 '여서'로 축약된다. '-투성이어서'로 헷갈려 쓰는 것은 접미사 '-투성이'를 '-투성'으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14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75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441
1918 비둘기 바람의종 2009.04.14 6184
1917 험담 바람의종 2009.04.30 6853
1916 디려놓곡 내여놓곡 바람의종 2009.04.30 5705
1915 닥달하다, 원활 바람의종 2009.04.30 8689
» 외골수, 외곬으로, 투성이여서 바람의종 2009.04.30 9409
1913 똥금이 바람의종 2009.05.01 6630
1912 파스 바람의종 2009.05.01 13106
1911 안치다, 안히다 / 무치다, 묻히다 바람의종 2009.05.01 15745
1910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난다 바람의종 2009.05.01 14733
1909 따오기 바람의종 2009.05.02 8182
1908 한테·더러 바람의종 2009.05.02 9038
1907 벌써, 벌써부터 바람의종 2009.05.02 6196
1906 삼촌, 서방님, 동서 바람의종 2009.05.02 11166
1905 죽으깨미 바람의종 2009.05.04 7705
1904 수구리 바람의종 2009.05.04 7364
1903 깃들다, 깃들이다 바람의종 2009.05.04 9749
1902 낸들, 나 자신, 내 자신 바람의종 2009.05.04 9203
1901 바람의종 2009.05.06 7852
1900 갈매기 바람의종 2009.05.06 6755
1899 말 목숨 바람의종 2009.05.06 4672
1898 승부욕 바람의종 2009.05.06 8219
1897 이용과 사용 바람의종 2009.05.06 1007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