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 바라
2002 월드컵에서 우리의 최초 목표는 16강이었다. 그러나 그때까지 본선 무대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기에 마음속으로는 '1승만이라도…'하고 목표를 낮추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폴란드를 꺾게 되자 기대가 커졌고 대표팀은 국민의 마음을 읽은 듯 16강을 돌파했다. 그리고 '4강까지야 어찌 바라?'하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나무라듯 당당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여기까지 읽고 나서 '왜 '바라?'라고 쓰지? '바래?'가 맞는 것 아닌가'하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꽤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을 희망하다'라는 뜻으로는 '바래다'가 아니라 '바라다'를 쓴다. 그러므로 '바래, 바래고, 바래니, 바래며, 바래면서, 바랬고' 등은 '바라, 바라고, 바라니, 바라면서, 바랐고' 등으로 쓰는 게 옳다.
이들 중 다른 형태는 수긍하면서도 '바래'의 경우만은 가능하지 않을까 미련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다음 사례를 보자. '아이들은 잘 자라?'에서 '자라'는 '자라다'의 '자라-'에 의문을 나타내는 '-아'가 붙은 것이다. 즉 '자라+아'의 형태인데 이것은 '자래'로 줄어들지 않는다. '바라+아'도 이와 마찬가지여서 '바래'로 줄일 수 없는 것이다.
'하다'의 경우는 '하+아'가 '해'로 줄어들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하다'는 여 불규칙 활용을 하는 용언으로서 '아'가 '여'로 바뀌어 '하여'가 된 다음 '해'로 줄어든 것이다. 따라서 정칙 용언인'바라다''자라다'와는 경우가 다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51252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7727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2658 |
1984 | 고백, 자백 | 바람의종 | 2010.11.03 | 9315 |
1983 | 한내와 가린내 | 바람의종 | 2008.04.05 | 9311 |
1982 | 납득하다 | 바람의종 | 2007.10.16 | 9305 |
1981 | 몰로이 | 바람의종 | 2009.06.30 | 9304 |
1980 | -씩 | 바람의종 | 2010.01.23 | 9304 |
1979 | 꿍치다 | 바람의종 | 2007.12.14 | 9299 |
1978 | 허롱이 | 바람의종 | 2009.05.09 | 9295 |
1977 | 까짓것, 고까짓것, 고까짓 | 바람의종 | 2010.05.13 | 9294 |
1976 | 옷매무새, 옷매무시 | 바람의종 | 2008.09.25 | 9292 |
1975 | 바람 | 바람의종 | 2012.08.20 | 9288 |
1974 | 점심 | 바람의종 | 2007.08.17 | 9286 |
1973 | 고문과, 짬밥 | 바람의종 | 2009.09.01 | 9283 |
1972 | 딱총새 | 바람의종 | 2009.10.02 | 9282 |
1971 | 손 없는 날 | 바람의종 | 2010.07.30 | 9282 |
1970 | 지역감정과 별명 | 바람의종 | 2010.03.08 | 9279 |
1969 | 등용문 | 바람의종 | 2010.07.17 | 9269 |
1968 | 달개비 | 바람의종 | 2008.01.27 | 9267 |
1967 | 천둥벌거숭이 | 바람의종 | 2010.02.12 | 9267 |
1966 | 중앙아시아 언어들 | 바람의종 | 2008.01.30 | 9263 |
1965 | 루즈 | 바람의종 | 2008.02.11 | 9263 |
1964 | 싸드락싸드락 묵소! | 바람의종 | 2009.11.23 | 9262 |
1963 | 이마귀 | 바람의종 | 2008.01.24 | 92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