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4.13 03:33

바래, 바라

조회 수 9710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바래, 바라

2002 월드컵에서 우리의 최초 목표는 16강이었다. 그러나 그때까지 본선 무대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기에 마음속으로는 '1승만이라도…'하고 목표를 낮추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폴란드를 꺾게 되자 기대가 커졌고 대표팀은 국민의 마음을 읽은 듯 16강을 돌파했다. 그리고 '4강까지야 어찌 바라?'하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나무라듯 당당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여기까지 읽고 나서 '왜 '바라?'라고 쓰지? '바래?'가 맞는 것 아닌가'하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꽤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을 희망하다'라는 뜻으로는 '바래다'가 아니라 '바라다'를 쓴다. 그러므로 '바래, 바래고, 바래니, 바래며, 바래면서, 바랬고' 등은 '바라, 바라고, 바라니, 바라면서, 바랐고' 등으로 쓰는 게 옳다.

이들 중 다른 형태는 수긍하면서도 '바래'의 경우만은 가능하지 않을까 미련을 갖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다음 사례를 보자. '아이들은 잘 자라?'에서 '자라'는 '자라다'의 '자라-'에 의문을 나타내는 '-아'가 붙은 것이다. 즉 '자라+아'의 형태인데 이것은 '자래'로 줄어들지 않는다. '바라+아'도 이와 마찬가지여서 '바래'로 줄일 수 없는 것이다.

'하다'의 경우는 '하+아'가 '해'로 줄어들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하다'는 여 불규칙 활용을 하는 용언으로서 '아'가 '여'로 바뀌어 '하여'가 된 다음 '해'로 줄어든 것이다. 따라서 정칙 용언인'바라다''자라다'와는 경우가 다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71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13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257
1518 성급, 조급 바람의종 2012.08.30 9982
1517 성대묘사 바람의종 2011.12.05 7690
1516 성별 문법 바람의종 2008.01.18 6726
1515 성숙해지다, 주춤해지다, 팽배해지다, 만연해지다 바람의종 2010.11.26 16926
1514 성은, 승은, 사약 바람의종 2008.11.18 7344
1513 성인의 세계 風文 2022.05.10 1124
1512 성인의 외국어 학습, 촌철살인 風文 2022.06.19 992
1511 성적이 수치스럽다고? 風文 2023.11.10 1125
1510 세 돈 금반지 바람의종 2009.07.18 8728
1509 세계어 배우기 風文 2022.05.11 956
1508 세금 폭탄 바람의종 2009.02.04 5477
1507 세금과 요금 바람의종 2008.05.11 5469
1506 세꼬시 바람의종 2009.05.17 7479
1505 세노야 바람의종 2012.11.01 15020
1504 세대주 바람의종 2008.11.23 6240
1503 세로드립 風文 2021.10.15 1162
1502 세리머니 바람의종 2008.10.07 7402
1501 세모, 세밑 바람의종 2009.06.12 7124
1500 세모, 세밑 바람의종 2010.10.21 10618
1499 세밑 바람의종 2009.05.17 5709
1498 세상은 아직… 바람의종 2010.09.29 7455
1497 세일, 리베이트 바람의종 2008.11.27 67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