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형
'사물이나 현상은 보는 각도에 따라 아름답거나 추하게, 혹은 부드럽거나 날카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사회 환경이 어렵지만 배고픈 시절을 이겨낸 선배들처럼 자신감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생활에 볕이 들고 존재하는 것 자체가 고마운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밑줄 친 부분을 명사 형태로 고쳐 쓸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장을 서술하는 기능이 있는 용언을 명사처럼 활용할 때는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위에 제시한 부분을 명사 형태로 고친 것을 인터넷에서 뽑아봤더니 '날카롬·배고품·잃음·살음·모름·듬' 등 갖가지로 표현하고 있군요. '배고품'은'배고픔'이 맞는 표기입니다. '배고프다'의 어간'배고프-'에'ㅁ'이 붙어 명사 형태가 됩니다. 어간에 받침이 없는 '고르다·자르다·보다·모르다' 등은 모두 'ㅁ'을 붙여 '고름·자름·봄·모름'처럼 명사 형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웃다·먹다·죽다'의 어간 '웃·먹·죽'처럼 받침이 있는 말엔 '잃음'과 같이 '-음'을 붙여 '웃음·먹음·죽음'으로 쓰면 됩니다.
그런데 '날카롭다'의 어간 '날카롭'처럼 받침에'ㅂ'이 올 때는 조금 다릅니다. 받침'ㅂ'이 'ㅜ'로 변하고, 여기에 'ㅁ'이 붙어 '날카로움'이 됩니다. '즐겁다·놀랍다·무겁다'가 '즐거움·놀라움·무거움' 등으로 변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 이와 달리 'ㄹ'받침으로 끝나는'살다·알다·들다'의 어간 '살·알·들'에 'ㅁ'을 붙여 명사 형태를 만들 때는'ㄹ'을 반드시 살려 '삶·앎·듦'으로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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