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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9 19:56

뜨거운 감자

조회 수 10558 추천 수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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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수도 이전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다.' '뜨거운 감자인 국가보안법 폐지를 놓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다.' '과거사 규명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뜨거운 감자였던 화폐개혁 논의가 부총리의 부인으로 수그러들게 됐다.' 이처럼 중요 사안에 대해 사용하는 '뜨거운 감자'란 표현이 어떻게 생겨난 말이며, 무슨 뜻인지 궁금할 것이다.

'뜨거운 감자'는 영어 'hot potato'에서 온 말이다. 먹고는 싶으나 뜨거워 먹을 수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 베트남전 당시 미국 언론이 '베트남은 미국 입장에서 먹고는 싶지만 뜨거워 먹지 못하는 감자(hot potato)'라고 한 것에서 보듯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나 다루기 어려운 문제를 일컫는 말이다. 이 밖에도 영어에서 온 표현으로 밀월(蜜月·honeymoon) 또는 밀월여행, 청신호(green signal)·적신호(red signal), 병목현상(bottleneck), 채찍과 당근(stick and carrot), 공공연한 비밀(open secret), 마지막 카드(last card) 등이 있다.

국어를 굳건히 지키면서 우리말을 풍족하게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뜨거운 감자'는 다르다. 처음 예문처럼 우리는 '뜨거운 감자'를 중요 사안, 즉 'hot issue'의 뜻으로 쓰고 있다. 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골치 아픈 문제를 일컫는 'hot potato'와는 거리가 멀다. 다른 언어의 표현을 빌려 사용하려면 그 뜻에 맞게 써야 한다. 수도 이전, 과거사 규명, 화폐개혁과 같은 쟁점이나 중요 사안에 '뜨거운 감자'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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