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4.09 19:56

뜨거운 감자

조회 수 10597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뜨거운 감자

'수도 이전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다.' '뜨거운 감자인 국가보안법 폐지를 놓고 여야가 대립하고 있다.' '과거사 규명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뜨거운 감자였던 화폐개혁 논의가 부총리의 부인으로 수그러들게 됐다.' 이처럼 중요 사안에 대해 사용하는 '뜨거운 감자'란 표현이 어떻게 생겨난 말이며, 무슨 뜻인지 궁금할 것이다.

'뜨거운 감자'는 영어 'hot potato'에서 온 말이다. 먹고는 싶으나 뜨거워 먹을 수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 베트남전 당시 미국 언론이 '베트남은 미국 입장에서 먹고는 싶지만 뜨거워 먹지 못하는 감자(hot potato)'라고 한 것에서 보듯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나 다루기 어려운 문제를 일컫는 말이다. 이 밖에도 영어에서 온 표현으로 밀월(蜜月·honeymoon) 또는 밀월여행, 청신호(green signal)·적신호(red signal), 병목현상(bottleneck), 채찍과 당근(stick and carrot), 공공연한 비밀(open secret), 마지막 카드(last card) 등이 있다.

국어를 굳건히 지키면서 우리말을 풍족하게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뜨거운 감자'는 다르다. 처음 예문처럼 우리는 '뜨거운 감자'를 중요 사안, 즉 'hot issue'의 뜻으로 쓰고 있다. 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골치 아픈 문제를 일컫는 'hot potato'와는 거리가 멀다. 다른 언어의 표현을 빌려 사용하려면 그 뜻에 맞게 써야 한다. 수도 이전, 과거사 규명, 화폐개혁과 같은 쟁점이나 중요 사안에 '뜨거운 감자'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맞지 않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76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39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324
1192 애저녁에 / 애초에 바람의종 2012.08.16 14998
1191 애정하다, 예쁜 말은 없다 風文 2022.07.28 1318
1190 액면 그대로 바람의종 2008.01.25 6961
1189 앳띠다 바람의종 2010.08.07 13686
1188 야단법석 바람의종 2007.12.15 6526
1187 야단법석, 난리 법석, 요란 법석 바람의종 2012.06.11 18781
1186 야단벼락/혼벼락 바람의종 2007.11.04 8323
1185 야마, 땡깡, 무데뽀 바람의종 2009.07.16 10057
1184 야민정음 風文 2022.01.21 1330
1183 야반도주, 동병상련 바람의종 2008.07.10 8264
1182 야지 바람의종 2008.02.17 6887
1181 야채 / 채소 바람의종 2009.09.01 6747
1180 야코가 죽다 바람의종 2008.02.27 11055
1179 야트막하다, 낮으막하다, 나지막하다 바람의종 2009.03.30 11882
1178 야합 바람의종 2007.08.01 7566
1177 약방에 감초 바람의종 2008.01.25 8209
1176 얇다, 가늘다 바람의종 2009.08.06 14389
1175 바람의종 2008.11.22 6107
1174 양동작전 바람의종 2008.09.20 7799
1173 양반 바람의종 2007.08.01 7442
1172 양방향 / 쌍방향 바람의종 2010.03.23 10338
1171 양수겹장 / 양수겸장 바람의종 2012.07.25 306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