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4.09 19:54

준말 "럼"

조회 수 10739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준말 "럼"

'한가위 햇살이 아파트 어린이 놀이터를 가득 채운다. 휑뎅그렁하던 여느 때와 달리 부산하다. 오랜만에 모인 친척 또래는 마냥 즐겁기만 하다. 바람은 지켜보는 엄마의 머리카락을 흩날려 간지럼을 태운다. 한 아이는 부끄럼도 모른 채 쉬를 한다. 미끄러움이 덜한 미끄럼을 타던 아이들은 투정을 부린다.'

용언(동사+형용사)의 활용은 한글 맞춤법에서 어려운 부분 중 하나다. 특히 '~럽다'형태는 곤혹스러움을 더한다. 입말과 글말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랑스럽-'은 활용할 때 어간의 끝 'ㅂ'이 '우'로 바뀐다. 여기에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는 어미 '-ㄴ'이 붙어 '사랑스러운'으로 활용한다. '미끄럽-'은 명사의 구실을 하도록 하는 어미 '-ㅁ'을 취하면 '미끄러움'이 된다. 그런데 입말의 현실은 어떤가. '사랑스런''미끄럼'으로 말하는 게 보통이다. '-런'은 반드시 '-러운'으로 써야 한다. 예외가 없다.

'-럼'은 좀 다르다. 본지가 판단의 준거로 삼는 표준국어대사전은 '간지럼·근지럼·미끄럼·부끄럼·어지럼' 등을 표제어로 올려놓았다. 언어생활에서 써도 틀리지 않은 말이라는 뜻이다. '부끄럼'은 '부끄러움'의 준말로 인정했다. '미끄럼'은 '미끄러운 곳에서 미끄러지는 일, 또는 그런 놀이'란 의미로 한정해 받아들였다. '저절로 밀려 나갈 정도로 번드럽다'는 뜻으론 '미끄러움'을 써야 함을 미뤄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간지럼·어지럼'도 '부끄럼'의 예처럼 '간지러움·어지러움'의 준말로 처리하든지, 의미를 특정할 필요가 있다. 맞춤법도 법인 만큼 예외를 줄여 원칙을 지켜야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835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5040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9867
2930 과태료, 벌금, 보상, 배상 바람의종 2008.10.27 7865
2929 관자놀이 바람의종 2007.05.02 11331
2928 관해/대하여/최인호 바람의종 2007.04.25 6128
2927 관형사 바람의종 2010.02.09 10476
2926 괄괄하다 風磬 2006.09.29 14625
2925 괄세, 섭하다 바람의종 2010.02.21 12375
2924 괄호, 소리 없는, 반격의 꿔바로우 風文 2022.08.03 1606
2923 광대수염 바람의종 2008.02.13 8662
2922 광안리 바람의종 2012.04.19 12343
2921 괘씸죄 바람의종 2008.03.31 7910
2920 괜스럽다 바람의종 2010.08.05 9355
2919 괭이눈 바람의종 2008.03.01 6632
2918 괴기라미 떡이라미 바람의종 2008.11.20 6632
2917 괴나리봇짐, 쇠털, 괴발개발 바람의종 2008.05.23 9259
2916 괴다와 사랑하다 바람의종 2008.02.02 9900
2915 괴발개발(개발새발) 風磬 2006.09.14 21277
2914 교과서 바람의종 2009.02.20 5512
2913 교복물림 바람의종 2008.07.03 6827
2912 교열의 힘, 말과 시대상 風文 2022.07.11 1409
2911 교육과 새말 바람의종 2007.12.30 6923
2910 교정, 교열 / 전공의 風文 2020.05.27 1330
2909 교환 / 교체 바람의종 2010.10.04 1317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