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0743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귓밥을 귀후비개로 파다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팔다리가 없는, '오체불만족'의 작가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미국에선 장애인의 존재가 일상화돼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마음의 장벽이 없다는 말이다. 많은 감동을 줬던 장애인 올림픽은 28일 폐막하지만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우리의 올림픽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우리의 신체 중 '귀'와 관련해 몇 가지 주의할 표현이 있다. "귓밥이 가득 찼다" "귓밥을 팠다" 등으로 많이 쓰지만 이는 틀린 표현이다. '귓밥'은 귓바퀴 아래쪽에 붙어 있는 살, 귓불을 뜻한다. 따라서 귓밥은 차다, 파다와는 어울리지 않고 "귓밥이 두툼하다"처럼 쓸 수 있다. 간혹 귀창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표준어가 아니다.

'귓구멍 속에 낀 때'라는 의미로 사용하려면 '귀지'라고 해야 옳다. 귀지를 파낼 때는 '귀이개'가 필요하다. 귀이개도 귀지개, 귀개, 귀후비개, 귀쑤시개 등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덮개처럼 도구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개'가 귀지와 결합해 '귀지개'가 됐다고 생각하기 쉽다.

귀이개는 우비다, 후비다의 옛말인 '우의다'가 붙은'귀우개(귀+우의+개)'에서 변한 말이다. 따라서 '귀이개로 귀지를 파다'가 올바른 표현이다. 그 밖에 귀걸이, 귀고리 중 어떤 말이 표준어인지 헷갈리는 사람이 있다. 둘 다 표준어다. 다만 귀걸이는 귀마개 등 '귀에 거는 것'을 모두 가리키며 '귓불에 다는 장식품'이란 뜻의 귀고리보다 넓은 의미로 사용한다. 귀엣말과 귓속말도 둘 다 쓰인다. 원래 귀엣말만 사용되다 귓속말이 세력을 얻으면서 표준어로 인정받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977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626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1168
2864 알았습니다. 알겠습니다. 바람의종 2012.06.19 14376
2863 영어식 회사명 표기 바람의종 2012.06.19 9779
2862 차후, 추후 바람의종 2012.06.15 18689
2861 주어와 술어를 가까이 바람의종 2012.06.15 11485
2860 에너지 음료 바람의종 2012.06.15 11528
2859 노력했지마는 / 노력했지만은 바람의종 2012.06.14 8556
2858 중계(中繼)와 중개(仲介) 바람의종 2012.06.14 9059
2857 '상(上)' 띄어쓰기 바람의종 2012.06.13 10302
2856 지리한 -> 지루한 바람의종 2012.06.13 10531
2855 % 포인트 바람의종 2012.06.11 9499
2854 야단법석, 난리 법석, 요란 법석 바람의종 2012.06.11 18815
2853 가능하느냐 / 가능하냐 바람의종 2012.06.01 9949
2852 응씨배 바람의종 2012.06.01 11404
2851 후덥지근 / 후텁지근 바람의종 2012.05.30 11645
2850 -지기 바람의종 2012.05.30 11444
2849 조언과 충고 바람의종 2012.05.22 9630
2848 러닝머신 바람의종 2012.05.22 7740
2847 무더위, 불볕더위 바람의종 2012.05.18 7487
2846 함함하다 바람의종 2012.05.18 11306
2845 거치장스럽다 바람의종 2012.05.16 8093
2844 헤어진 옷 바람의종 2012.05.16 11183
2843 생살, 살생 바람의종 2012.05.15 831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