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0718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귓밥을 귀후비개로 파다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팔다리가 없는, '오체불만족'의 작가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미국에선 장애인의 존재가 일상화돼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마음의 장벽이 없다는 말이다. 많은 감동을 줬던 장애인 올림픽은 28일 폐막하지만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우리의 올림픽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우리의 신체 중 '귀'와 관련해 몇 가지 주의할 표현이 있다. "귓밥이 가득 찼다" "귓밥을 팠다" 등으로 많이 쓰지만 이는 틀린 표현이다. '귓밥'은 귓바퀴 아래쪽에 붙어 있는 살, 귓불을 뜻한다. 따라서 귓밥은 차다, 파다와는 어울리지 않고 "귓밥이 두툼하다"처럼 쓸 수 있다. 간혹 귀창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표준어가 아니다.

'귓구멍 속에 낀 때'라는 의미로 사용하려면 '귀지'라고 해야 옳다. 귀지를 파낼 때는 '귀이개'가 필요하다. 귀이개도 귀지개, 귀개, 귀후비개, 귀쑤시개 등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덮개처럼 도구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개'가 귀지와 결합해 '귀지개'가 됐다고 생각하기 쉽다.

귀이개는 우비다, 후비다의 옛말인 '우의다'가 붙은'귀우개(귀+우의+개)'에서 변한 말이다. 따라서 '귀이개로 귀지를 파다'가 올바른 표현이다. 그 밖에 귀걸이, 귀고리 중 어떤 말이 표준어인지 헷갈리는 사람이 있다. 둘 다 표준어다. 다만 귀걸이는 귀마개 등 '귀에 거는 것'을 모두 가리키며 '귓불에 다는 장식품'이란 뜻의 귀고리보다 넓은 의미로 사용한다. 귀엣말과 귓속말도 둘 다 쓰인다. 원래 귀엣말만 사용되다 귓속말이 세력을 얻으면서 표준어로 인정받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496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161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6547
1192 애저녁에 / 애초에 바람의종 2012.08.16 14998
1191 애정하다, 예쁜 말은 없다 風文 2022.07.28 1325
1190 액면 그대로 바람의종 2008.01.25 6961
1189 앳띠다 바람의종 2010.08.07 13686
1188 야단법석 바람의종 2007.12.15 6532
1187 야단법석, 난리 법석, 요란 법석 바람의종 2012.06.11 18781
1186 야단벼락/혼벼락 바람의종 2007.11.04 8325
1185 야마, 땡깡, 무데뽀 바람의종 2009.07.16 10057
1184 야민정음 風文 2022.01.21 1338
1183 야반도주, 동병상련 바람의종 2008.07.10 8266
1182 야지 바람의종 2008.02.17 6887
1181 야채 / 채소 바람의종 2009.09.01 6751
1180 야코가 죽다 바람의종 2008.02.27 11056
1179 야트막하다, 낮으막하다, 나지막하다 바람의종 2009.03.30 11884
1178 야합 바람의종 2007.08.01 7568
1177 약방에 감초 바람의종 2008.01.25 8211
1176 얇다, 가늘다 바람의종 2009.08.06 14394
1175 바람의종 2008.11.22 6107
1174 양동작전 바람의종 2008.09.20 7799
1173 양반 바람의종 2007.08.01 7446
1172 양방향 / 쌍방향 바람의종 2010.03.23 10341
1171 양수겹장 / 양수겸장 바람의종 2012.07.25 306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