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4.03 16:54

파랗네, 파레지다

조회 수 10121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파랗네, 파레지다

여름을 쫓아버리는 비가 몇 차례 오더니 높고 파란 하늘과 더불어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 건강에도 유의할 때다.

'하늘이 '파랗네'' '하늘이 높고 '파레지는' 걸 보니 가을이 온 것 같아요'등의 표현을 종종 본다. 그러나 '파랗네''파레지다'는 바른 표기가 아니다. '파라네''파래지다'로 적어야 한다. '파랗다'의 어간'파랗-'에 종결어미 '-네'가 연결되면 'ㅎ'이 탈락하고 '파라네'가 된다. 그러나 종결어미 '-습니다'가 붙으면 '파랗습니다'로 써야 한다(가을 하늘이 파랗습니다). 연결어미 '-(으)니'와 결합할 경우에도 '파랗니'가 아니라 '파라니'라고 써야 한다(하늘이 파라니 괜히 기분이 좋은걸).

그러나 '-(으)니'가 의문형 종결어미일 경우는 '파랗니'와 '파라니' 둘 다 허용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어간 '파랗-'에 어미 '-으니'가 결합하면 '파라니'로 써야 하고, 어미 '-니'가 결합하면 '파랗니'로 써야 한다. '오늘은 하늘이 파랗니?''오늘은 하늘이 파라니?'처럼 둘 다 쓸 수 있다는 얘기다.

'파레지다'가 아니라 '파래지다'로 적는 이유는 앞의 모음이 'ㅏ, ㅗ, ㅑ'일 경우에는 'ㅏ'계열의 모음이 연결되고, 그 외의 모음일 경우에는 'ㅓ'계열의 모음이 연결되는 모음조화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파랗다'는 'ㅏ'가 들어 있으므로 '파래지다'가 되고, '퍼렇다'처럼 'ㅓ'가 들어 있으면 '퍼레지다'가 된다. '말개지다/멀게지다, 뽀얘지다/뿌예지다, 까매지다/꺼메지다'등도 같은 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11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669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628
2292 안녕하세요 바람의종 2010.05.30 10098
2291 모둠, 모듬 바람의종 2009.10.08 10096
2290 옹글다 바람의종 2010.10.16 10094
2289 밭다리? 밧다리? 바람의종 2010.08.05 10091
2288 방화 바람의종 2010.09.04 10087
2287 악바리 바람의종 2008.02.25 10083
2286 어간과 어미 바람의종 2009.12.14 10078
2285 영어 남발 바람의종 2010.04.07 10073
2284 변죽 바람의종 2010.12.19 10070
2283 금일봉 바람의종 2007.06.06 10069
2282 억지 춘향 바람의종 2008.01.26 10069
2281 사투리와 토박이말 바람의종 2007.10.20 10067
2280 삼수갑산 바람의종 2010.03.07 10063
2279 먹거리 바람의종 2010.11.03 10063
2278 한나절, 반나절, 한겻 바람의종 2008.11.23 10060
2277 ‘-이’와 ‘-히’의 구별 바람의종 2010.08.11 10053
2276 풍개 바람의종 2008.11.24 10050
2275 "가지다"를 버리자 2 바람의종 2008.08.03 10050
2274 윤중로 바람의종 2011.12.23 10048
2273 할미새 바람의종 2009.12.04 10046
2272 이용과 사용 바람의종 2009.05.06 10044
2271 야마, 땡깡, 무데뽀 바람의종 2009.07.16 1004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