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30 15:38

임대와 임차

조회 수 7828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임대와 임차

친구끼리는 될 수 있으면 돈 거래를 하지 말라는 말을 가끔 듣는다. 잘못하면 금전도 잃고, 우정도 잃는다는 것이다. 사실 친한 사람끼리 거래를 하다 보면 절차를 소홀히 하기 쉽고, 그것이 빌미가 돼 사이가 소원해지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므로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영수증·차용증 등을 제대로 갖춰 거래하는 것이 좋다. 서류 작성 때 용어를 정확하게 쓰지 않으면 후에 분쟁이 생길 수 있다.

거래와 관련해 우리가 흔히 잘못 사용하는 것이 '임대'라는 단어다. 임대(賃貸)는 '돈을 받고 자기의 물건을 남에게 빌려 주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그와는 정반대 상황에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다음 예를 보자.

'도예가 부부인 박씨와 황씨가 비엔날레 재단으로부터 임대해 운영하고 있는 카페 '빈'은 클럽전의 출품작들을 실내장식 소품으로 활용했다.' '대한체육회 등은 그동안 조정과 카누 경기를 치르기 위해 한강 미사리경기장이나 부산 낙동강경기장을 임대해 사용할 것을 검토했다.' '이 회사는 영업활동 정지 등은 사실이 아니며 원가 절감 차원에서 오릭스로부터 임대했던 계측기를 반납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예문은 문맥을 볼 때 모두 건물·경기장·기계 등을 자신이 '빌린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다'는 뜻인 '임대'를 사용하면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세 예문 모두 '임차(賃借)'로 써야 한다. '임차'는 '돈을 내고 남의 물건을 빌려 쓰는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333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68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799
1518 겻불 바람의종 2010.08.07 9094
1517 '지'의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8.05 9094
1516 돋힌 바람의종 2008.12.18 9095
1515 메밀국수(모밀국수) 風磬 2006.11.26 9100
1514 바라다 / 바래다 바람의종 2008.07.18 9102
1513 궁거운 생각! 바람의종 2010.05.28 9105
1512 개불알꽃 바람의종 2008.01.30 9110
1511 결단과 결딴 바람의종 2012.11.01 9112
1510 정종 바람의종 2007.10.24 9115
1509 크레용, 크레파스 바람의종 2009.03.29 9117
1508 보어 바람의종 2010.02.21 9120
1507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바람의종 2008.09.20 9120
1506 싸다와 누다 바람의종 2009.10.01 9120
1505 국면 바람의종 2007.06.04 9126
1504 낸들, 나 자신, 내 자신 바람의종 2009.05.04 9127
1503 달개비 바람의종 2008.01.27 9128
1502 가(價) 바람의종 2011.11.16 9134
1501 찍찍이 바람의종 2010.01.19 9134
1500 이마귀 바람의종 2008.01.24 9138
1499 흘리대·흘리덕이 바람의종 2008.07.21 9138
1498 한잔, 한 잔 바람의종 2009.07.22 9142
1497 명사형 어미 바람의종 2010.03.14 91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