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30 15:38

임대와 임차

조회 수 7847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임대와 임차

친구끼리는 될 수 있으면 돈 거래를 하지 말라는 말을 가끔 듣는다. 잘못하면 금전도 잃고, 우정도 잃는다는 것이다. 사실 친한 사람끼리 거래를 하다 보면 절차를 소홀히 하기 쉽고, 그것이 빌미가 돼 사이가 소원해지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므로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영수증·차용증 등을 제대로 갖춰 거래하는 것이 좋다. 서류 작성 때 용어를 정확하게 쓰지 않으면 후에 분쟁이 생길 수 있다.

거래와 관련해 우리가 흔히 잘못 사용하는 것이 '임대'라는 단어다. 임대(賃貸)는 '돈을 받고 자기의 물건을 남에게 빌려 주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그와는 정반대 상황에 이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다음 예를 보자.

'도예가 부부인 박씨와 황씨가 비엔날레 재단으로부터 임대해 운영하고 있는 카페 '빈'은 클럽전의 출품작들을 실내장식 소품으로 활용했다.' '대한체육회 등은 그동안 조정과 카누 경기를 치르기 위해 한강 미사리경기장이나 부산 낙동강경기장을 임대해 사용할 것을 검토했다.' '이 회사는 영업활동 정지 등은 사실이 아니며 원가 절감 차원에서 오릭스로부터 임대했던 계측기를 반납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예문은 문맥을 볼 때 모두 건물·경기장·기계 등을 자신이 '빌린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다'는 뜻인 '임대'를 사용하면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세 예문 모두 '임차(賃借)'로 써야 한다. '임차'는 '돈을 내고 남의 물건을 빌려 쓰는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838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476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9725
2710 잇따르다와 잇달다 바람의종 2010.01.19 9431
2709 잇달다, 잇따르다 바람의종 2008.11.14 8141
2708 잇달다, 잇따르다 바람의종 2012.05.15 8676
2707 잇단, 잇달아 바람의종 2009.07.29 6948
2706 입추의 여지가 없다 바람의종 2008.01.28 13856
2705 입천장이 '데이다' 바람의종 2012.05.04 14163
2704 입장(立場)을 바꿔보자 바람의종 2008.04.26 6989
2703 입장 바람의종 2010.03.18 11966
2702 입에 발린 소리 바람의종 2008.01.28 17566
2701 입소문 바람의종 2010.03.04 7789
2700 입뇌리·물퉁게 바람의종 2008.03.18 10247
2699 임산부/임신부, 홑몸/홀몸 바람의종 2008.05.31 9686
2698 임마, 상판때기 바람의종 2009.11.09 9608
» 임대와 임차 바람의종 2009.03.30 7847
2696 임·님 바람의종 2008.03.24 10684
2695 잃어버린 말 찾기, ‘영끌’과 ‘갈아넣다’ 風文 2022.08.30 1025
2694 일터 말 바람의종 2008.04.08 9435
2693 일타강사, ‘일’의 의미 風文 2022.09.04 1361
2692 일찌기, 일찍이 / 더우기, 더욱이 바람의종 2012.09.26 31448
2691 일제피해여성 바람의종 2012.07.13 11058
2690 일절과 일체 바람의종 2012.11.21 15227
2689 일절 뒤에는 부정어,금지어 바람의종 2009.11.15 932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