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1853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야트막하다, 낮으막하다, 나지막하다

"제주도는 관광 명소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비경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360여개에 이른다는 제주의 오름에 올라 보면 그 의문은 쉽게 풀린다. 특별할 것 없는 '얕으막한' 언덕처럼 보이지만 그곳에 오르면 '낮으막한'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최근 오름 트레킹이 각광받는 이유다."

여행 책자 등에서 우리나라 산세를 설명할 때 '얕으막한''낮으막한' 또는 '나즈막한' 등으로 표기한 것을 자주 본다. 얕다, 낮다에서 파생된 말이므로 '얕으막하다''낮으막하다' 또는 '나즈막하다' 등으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바른 표기가 아니다. 소리나는 대로 적은 '야트막하다' '나지막하다'가 표준어다. 특히 '나지막하다'는 전설모음화('ㅅ, ㅈ, ㅊ' 등 혀의 앞쪽에서 발음되는 전설자음엔 같은 자리의 전설모음 'ㅣ'가 오는 게 발음하기 편해 나타나는 현상)의 영향으로 '나즈막하다'가 변한 형태다.

'나지막하다'는 '높이나 소리의 크기 따위가 조금 낮다'라는 의미로 두루 쓰이고, '야트막하다'는 길이.깊이 등과 관련된 말과 잘 어울린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여행의 추억담을 들려줬다" "야트막한 산을 넘으면 마을이 나타난다" 등처럼 사용한다.

'시간이나 기한이 매우 늦다'라는 뜻의 '느지막하다'도 같은 형태다. '늦다'와 관련지어 '늦으막하다'라고 많이 알고 있으나 전설모음화해 굳어진 '느지막하다(←느즈막하다)'가 표준어다. "느지막한 시간에 우도에 들어가 민박집에서 묵었다"처럼 쓰인다.

얕으막하다→야트막하다 낮으막하다, 나즈막하다→나지막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129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766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2761
1958 못지않다, 못지 않다 / 마지않다, 마지 않다 바람의종 2009.03.25 16570
1957 넌지시, 넌즈시 바람의종 2009.03.25 10904
1956 으디 갔습메? 바람의종 2009.03.26 7743
1955 ~에 대해, ~에 관해 바람의종 2009.03.26 10682
1954 한번, 한 번 바람의종 2009.03.26 7589
1953 치고박고 바람의종 2009.03.26 8089
1952 모디리 바람의종 2009.03.27 6651
1951 따 놓은 당상 바람의종 2009.03.27 7938
1950 트레킹, 트래킹 바람의종 2009.03.27 8617
1949 '이/가' '을/를' 바람의종 2009.03.27 5495
1948 크레용, 크레파스 바람의종 2009.03.29 9117
1947 함께하다/ 함께 하다, 대신하다/ 대신 하다 바람의종 2009.03.29 14288
1946 복합어와 띄어쓰기 바람의종 2009.03.29 12379
1945 복합어와 띄어쓰기 2 바람의종 2009.03.29 8558
1944 복합어와 띄어쓰기 3 바람의종 2009.03.29 10505
1943 딴죽, 딴지 / 부비디, 비비다 바람의종 2009.03.29 10510
1942 공작 바람의종 2009.03.30 5673
1941 서로 바람의종 2009.03.30 5713
» 야트막하다, 낮으막하다, 나지막하다 바람의종 2009.03.30 11853
1939 임대와 임차 바람의종 2009.03.30 7822
1938 ~되겠, ~되세 바람의종 2009.03.30 6514
1937 집이 갔슴둥? 바람의종 2009.03.31 681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