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29 13:50

복합어와 띄어쓰기 3

조회 수 10495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복합어와 띄어쓰기 3


'돈은 없고, 굴비만 있습니다. ' 요즘 한가위를 앞두고 굴비를 선물하면서 이런 우스개를 건넨다고 한다. 최근 모 자치단체장에게 2억원이 담긴 굴비상자가 전달된 상황을 빗댄 것이다. '뇌물의 성격을 띠거나 그 밖의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주고받는 돈'을 '검은돈'이라고 한다. '검은 마음'이 문제지, '돈이 무슨 죄'이지 싶다.

구린내 나는 '검은돈'은 합성어고, (만일 있다면) 색깔이 '검은 돈'은 두 낱말이다. 복합어는 하나의 실질 형태소에 접사가 붙은 파생어와 두 개 이상의 실질 형태소가 결합된 합성어로 나뉜다. 파생어는 '맨(접두사)+손' '부채+질(접미사)의 형태로 '맨손·부채질'처럼 붙여 쓴다. 전형적인 합성어는 '작은형(맏형이 아닌 형)' '먹고살기(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세상'처럼 두 요소가 합쳐져 새로운 의미를 나타낸다.

'키가 작은 형' '이슬만 먹고 살다'에서와 달리 하나의 낱말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치고받다'는 '말로 다투거나 실제로 때리면서 싸우다'는 뜻의 복합어다. 이처럼 어떤 낱말이 복합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미심쩍으면 사전을 들춰 확인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전을 펼쳐 보되 뜻풀이까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더욱이 '한번 해보자', '함께하다/함께 하다' 등에서 보듯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예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낱말이 쓰인 문맥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어렵기도 하지만 궁구(窮究)할수록 우리말의 깊이를 더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811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4658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9579
    read more
  4. 부딪치다와 부딪히다

    Date2010.12.19 By바람의종 Views17108
    Read More
  5. 부딪치다, 부딪히다, 부닥치다

    Date2008.10.24 By바람의종 Views21165
    Read More
  6. 부득이하게? ‘부득이’면 족하다

    Date2010.01.14 By바람의종 Views17310
    Read More
  7. 부동층이 부럽다, 선입견

    Date2022.10.15 By風文 Views980
    Read More
  8. 부기와 붓기

    Date2010.05.18 By바람의종 Views11332
    Read More
  9. 봉우리, 봉오리

    Date2009.07.26 By바람의종 Views10725
    Read More
  10. 봉숭아, 복숭아

    Date2008.09.18 By바람의종 Views8440
    Read More
  11. 봉두난발

    Date2007.11.05 By바람의종 Views10521
    Read More
  12. 봇물을 이루다

    Date2010.01.22 By바람의종 Views12036
    Read More
  13. 봄맞이꽃

    Date2008.06.27 By바람의종 Views5262
    Read More
  14. 봄날은 온다

    Date2013.03.27 By윤안젤로 Views19689
    Read More
  15. 볼장 다보다

    Date2008.01.13 By바람의종 Views19121
    Read More
  16. 볼멘소리

    Date2010.09.03 By바람의종 Views8358
    Read More
  17. 볼멘소리

    Date2006.12.20 By風磬 Views6891
    Read More
  18. 본정통(本町通)

    Date2023.11.14 By風文 Views964
    Read More
  19. 본때없다, 본데없다, 본떼없다, 본대없다

    Date2010.10.18 By바람의종 Views26909
    Read More
  20. 본따다

    Date2011.11.30 By바람의종 Views9706
    Read More
  21. 본데없다

    Date2008.01.12 By바람의종 Views8351
    Read More
  22. 복허리에 복달임

    Date2010.06.19 By바람의종 Views9428
    Read More
  23. 복합어와 띄어쓰기 3

    Date2009.03.29 By바람의종 Views10495
    Read More
  24. 복합어와 띄어쓰기 2

    Date2009.03.29 By바람의종 Views8540
    Read More
  25. 복합어와 띄어쓰기

    Date2009.03.29 By바람의종 Views1235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