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29 13:50

복합어와 띄어쓰기 3

조회 수 10568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복합어와 띄어쓰기 3


'돈은 없고, 굴비만 있습니다. ' 요즘 한가위를 앞두고 굴비를 선물하면서 이런 우스개를 건넨다고 한다. 최근 모 자치단체장에게 2억원이 담긴 굴비상자가 전달된 상황을 빗댄 것이다. '뇌물의 성격을 띠거나 그 밖의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주고받는 돈'을 '검은돈'이라고 한다. '검은 마음'이 문제지, '돈이 무슨 죄'이지 싶다.

구린내 나는 '검은돈'은 합성어고, (만일 있다면) 색깔이 '검은 돈'은 두 낱말이다. 복합어는 하나의 실질 형태소에 접사가 붙은 파생어와 두 개 이상의 실질 형태소가 결합된 합성어로 나뉜다. 파생어는 '맨(접두사)+손' '부채+질(접미사)의 형태로 '맨손·부채질'처럼 붙여 쓴다. 전형적인 합성어는 '작은형(맏형이 아닌 형)' '먹고살기(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세상'처럼 두 요소가 합쳐져 새로운 의미를 나타낸다.

'키가 작은 형' '이슬만 먹고 살다'에서와 달리 하나의 낱말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치고받다'는 '말로 다투거나 실제로 때리면서 싸우다'는 뜻의 복합어다. 이처럼 어떤 낱말이 복합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미심쩍으면 사전을 들춰 확인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전을 펼쳐 보되 뜻풀이까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더욱이 '한번 해보자', '함께하다/함께 하다' 등에서 보듯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예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낱말이 쓰인 문맥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어렵기도 하지만 궁구(窮究)할수록 우리말의 깊이를 더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398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059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293
1962 손 없는 날 바람의종 2008.01.17 8837
1961 손 없는 날 바람의종 2010.07.30 9298
1960 속풀이 바람의종 2010.11.03 10467
1959 속앓이 바람의종 2009.09.26 11948
1958 속수무책 바람의종 2007.12.13 7398
1957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바람의종 2009.02.12 9411
1956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風文 2022.06.08 1461
1955 속과 안은 다르다 / 김수업 바람의종 2007.08.31 8519
1954 소행·애무 바람의종 2008.05.24 8957
1953 소통과 삐딱함 風文 2021.10.30 1475
1952 소태와 소도 바람의종 2008.03.27 8066
1951 소젖 바람의종 2008.01.22 6601
1950 소정 바람의종 2007.07.24 6457
1949 소와리골 바람의종 2008.05.06 7190
1948 소양강·우수주 바람의종 2008.06.08 7334
1947 소설속 고장말 바람의종 2007.11.01 9583
1946 소라색, 곤색 바람의종 2009.06.16 8221
1945 소라색 바람의종 2008.02.15 7524
1944 소담하다, 소박하다 바람의종 2012.05.03 13883
1943 소고기, 쇠고기 바람의종 2008.11.19 7281
1942 소강상태에 빠지다 바람의종 2010.05.29 10212
1941 셀프-서비스 바람의종 2009.06.09 595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