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29 13:50

복합어와 띄어쓰기 3

조회 수 10535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복합어와 띄어쓰기 3


'돈은 없고, 굴비만 있습니다. ' 요즘 한가위를 앞두고 굴비를 선물하면서 이런 우스개를 건넨다고 한다. 최근 모 자치단체장에게 2억원이 담긴 굴비상자가 전달된 상황을 빗댄 것이다. '뇌물의 성격을 띠거나 그 밖의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주고받는 돈'을 '검은돈'이라고 한다. '검은 마음'이 문제지, '돈이 무슨 죄'이지 싶다.

구린내 나는 '검은돈'은 합성어고, (만일 있다면) 색깔이 '검은 돈'은 두 낱말이다. 복합어는 하나의 실질 형태소에 접사가 붙은 파생어와 두 개 이상의 실질 형태소가 결합된 합성어로 나뉜다. 파생어는 '맨(접두사)+손' '부채+질(접미사)의 형태로 '맨손·부채질'처럼 붙여 쓴다. 전형적인 합성어는 '작은형(맏형이 아닌 형)' '먹고살기(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세상'처럼 두 요소가 합쳐져 새로운 의미를 나타낸다.

'키가 작은 형' '이슬만 먹고 살다'에서와 달리 하나의 낱말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치고받다'는 '말로 다투거나 실제로 때리면서 싸우다'는 뜻의 복합어다. 이처럼 어떤 낱말이 복합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미심쩍으면 사전을 들춰 확인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전을 펼쳐 보되 뜻풀이까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더욱이 '한번 해보자', '함께하다/함께 하다' 등에서 보듯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예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낱말이 쓰인 문맥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어렵기도 하지만 궁구(窮究)할수록 우리말의 깊이를 더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5243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9892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13925
1192 애저녁에 / 애초에 바람의종 2012.08.16 14968
1191 애정하다, 예쁜 말은 없다 風文 2022.07.28 1254
1190 액면 그대로 바람의종 2008.01.25 6955
1189 앳띠다 바람의종 2010.08.07 13658
1188 야단법석 바람의종 2007.12.15 6516
1187 야단법석, 난리 법석, 요란 법석 바람의종 2012.06.11 18757
1186 야단벼락/혼벼락 바람의종 2007.11.04 8290
1185 야마, 땡깡, 무데뽀 바람의종 2009.07.16 10051
1184 야민정음 風文 2022.01.21 1285
1183 야반도주, 동병상련 바람의종 2008.07.10 8257
1182 야지 바람의종 2008.02.17 6886
1181 야채 / 채소 바람의종 2009.09.01 6739
1180 야코가 죽다 바람의종 2008.02.27 11045
1179 야트막하다, 낮으막하다, 나지막하다 바람의종 2009.03.30 11872
1178 야합 바람의종 2007.08.01 7553
1177 약방에 감초 바람의종 2008.01.25 8206
1176 얇다, 가늘다 바람의종 2009.08.06 14340
1175 바람의종 2008.11.22 6105
1174 양동작전 바람의종 2008.09.20 7789
1173 양반 바람의종 2007.08.01 7417
1172 양방향 / 쌍방향 바람의종 2010.03.23 10337
1171 양수겹장 / 양수겸장 바람의종 2012.07.25 3055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