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29 13:50

복합어와 띄어쓰기 3

조회 수 10574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복합어와 띄어쓰기 3


'돈은 없고, 굴비만 있습니다. ' 요즘 한가위를 앞두고 굴비를 선물하면서 이런 우스개를 건넨다고 한다. 최근 모 자치단체장에게 2억원이 담긴 굴비상자가 전달된 상황을 빗댄 것이다. '뇌물의 성격을 띠거나 그 밖의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주고받는 돈'을 '검은돈'이라고 한다. '검은 마음'이 문제지, '돈이 무슨 죄'이지 싶다.

구린내 나는 '검은돈'은 합성어고, (만일 있다면) 색깔이 '검은 돈'은 두 낱말이다. 복합어는 하나의 실질 형태소에 접사가 붙은 파생어와 두 개 이상의 실질 형태소가 결합된 합성어로 나뉜다. 파생어는 '맨(접두사)+손' '부채+질(접미사)의 형태로 '맨손·부채질'처럼 붙여 쓴다. 전형적인 합성어는 '작은형(맏형이 아닌 형)' '먹고살기(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세상'처럼 두 요소가 합쳐져 새로운 의미를 나타낸다.

'키가 작은 형' '이슬만 먹고 살다'에서와 달리 하나의 낱말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치고받다'는 '말로 다투거나 실제로 때리면서 싸우다'는 뜻의 복합어다. 이처럼 어떤 낱말이 복합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미심쩍으면 사전을 들춰 확인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전을 펼쳐 보되 뜻풀이까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더욱이 '한번 해보자', '함께하다/함께 하다' 등에서 보듯 띄어쓰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예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낱말이 쓰인 문맥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어렵기도 하지만 궁구(窮究)할수록 우리말의 깊이를 더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469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1129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5989
1192 피자집, 맥줏집 바람의종 2009.05.20 10049
1191 오사리 잡놈 바람의종 2008.02.28 10055
1190 엄치미 개겁구마! 바람의종 2010.04.30 10057
1189 종달새 바람의종 2009.05.26 10068
1188 북망산 가다 바람의종 2008.01.14 10072
1187 쇠고기 바람의종 2012.04.30 10076
1186 빚쟁이 바람의종 2010.05.08 10077
1185 윤중로 바람의종 2011.12.23 10077
1184 수진이 고개 바람의종 2008.03.13 10078
1183 으악새 바람의종 2008.01.31 10079
1182 이용과 사용 바람의종 2009.05.06 10079
1181 정서적 의미 바람의종 2007.10.25 10081
1180 야마, 땡깡, 무데뽀 바람의종 2009.07.16 10081
1179 귀지하다 바람의종 2008.02.15 10083
1178 먹거리 바람의종 2010.11.03 10086
1177 일벗 사이 바람의종 2008.04.13 10087
1176 삼수갑산 바람의종 2010.03.07 10090
1175 파투 바람의종 2007.09.04 10092
1174 영어 남발 바람의종 2010.04.07 10092
1173 ‘로서’와 ‘로써’ 바람의종 2009.12.04 10093
1172 성급, 조급 바람의종 2012.08.30 10093
1171 변죽 바람의종 2010.12.19 100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