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29 13:45

복합어와 띄어쓰기

조회 수 12367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복합어와 띄어쓰기

올 여름 고온 현상으로 연근해 바닷물이 뜨거워지자 오징어가 '먼바다'로 나가 어획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고 한다. 연근해(沿近海)는 육지에서 가까운 바다다. 순 우리말로는 '앞바다'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넓은 바다는 '난바다'라고 한다. 여기서 '먼바다'는 '먼 바다'로 띄어 써야 한다. 기상예보 용어로의 '먼 바다'는 동해 20㎞, 서해·남해는 40㎞ 밖의 바다를 말한다. 동해 쪽 20㎞, 서해·남해 쪽 40㎞ 이내는 '앞바다'다. '바다의 물결은 앞바다 1.5m, 먼 바다 2m로 일겠습니다'와 같이 쓰인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자 모두 '죽을 맛'이라고 아우성친다. '쓴 맛, 매운 맛' 다 봤으니 '살 맛' 나는 세상이 그리울 만하다. 여기서 '쓴 맛, 매운 맛, 살 맛'은 '쓴맛·매운맛·살맛'으로 붙여 써야 한다. 어떨 때 띄어 쓰고, 어떨 때 붙여 쓰나. 우리글 띄어쓰기의 큰 원칙은 낱말(단어)마다 띄어 쓰는 것이다. 단어는 형태론적으로 '빵·하늘' 같은 단일어와 복합어로 나뉜다. '살맛'은 형태상 두 낱말(生+味)로 보여도 두 요소가 합쳐져 새로운 의미(세상을 살아가는 재미나 의욕)를 갖는 복합어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먼 바다''죽을 맛'은 아직 사전에서 복합어로 대접하지 않는다(본지는 국가기관인 국립국어연구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을 판단의 준거로 함). 따라서 띄어 써야 한다. 다음 회부터 어려운 용어가 꽤 나옵니다. 다음을 띄어 쓰면서 머리를 식혀 보세요. '너무지개같다'(7월 15일자 '굿데이 유머'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006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6631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1614
1628 핫도그와 불독 바람의종 2008.09.18 8830
1627 호남 바람의종 2007.09.29 8834
1626 곤조 바람의종 2008.02.02 8834
1625 ‘부럽다’의 방언형 바람의종 2007.10.11 8835
1624 대합실 바람의종 2007.10.18 8837
1623 로또 복권 바람의종 2008.03.31 8837
1622 비닐 바람의종 2009.11.12 8839
1621 파리지옥풀 바람의종 2008.03.15 8840
1620 도사리 바람의종 2010.06.20 8842
1619 저희 나라 바람의종 2008.06.24 8845
1618 단추를 꿰매다 바람의종 2011.12.26 8849
1617 굳은 살이 - 박혔다, 박였다, 배겼다 바람의종 2009.07.28 8851
1616 소행·애무 바람의종 2008.05.24 8856
1615 동서남북 순서 바람의종 2010.03.03 8860
1614 안 / 않 바람의종 2008.12.08 8860
1613 낱알, 낟알 / 옛, 예 바람의종 2009.02.14 8862
1612 우레 바람의종 2007.03.03 8864
1611 ‘첫 참석’ 바람의종 2009.11.09 8866
1610 나의 살던 고향은 바람의종 2009.07.07 8866
1609 ㄹ는지 바람의종 2010.03.07 8867
1608 과욋돈 바람의종 2012.08.21 8879
1607 딛었다, 디뎠다 바람의종 2008.09.24 888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