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어와 띄어쓰기
올 여름 고온 현상으로 연근해 바닷물이 뜨거워지자 오징어가 '먼바다'로 나가 어획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고 한다. 연근해(沿近海)는 육지에서 가까운 바다다. 순 우리말로는 '앞바다'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넓은 바다는 '난바다'라고 한다. 여기서 '먼바다'는 '먼 바다'로 띄어 써야 한다. 기상예보 용어로의 '먼 바다'는 동해 20㎞, 서해·남해는 40㎞ 밖의 바다를 말한다. 동해 쪽 20㎞, 서해·남해 쪽 40㎞ 이내는 '앞바다'다. '바다의 물결은 앞바다 1.5m, 먼 바다 2m로 일겠습니다'와 같이 쓰인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자 모두 '죽을 맛'이라고 아우성친다. '쓴 맛, 매운 맛' 다 봤으니 '살 맛' 나는 세상이 그리울 만하다. 여기서 '쓴 맛, 매운 맛, 살 맛'은 '쓴맛·매운맛·살맛'으로 붙여 써야 한다. 어떨 때 띄어 쓰고, 어떨 때 붙여 쓰나. 우리글 띄어쓰기의 큰 원칙은 낱말(단어)마다 띄어 쓰는 것이다. 단어는 형태론적으로 '빵·하늘' 같은 단일어와 복합어로 나뉜다. '살맛'은 형태상 두 낱말(生+味)로 보여도 두 요소가 합쳐져 새로운 의미(세상을 살아가는 재미나 의욕)를 갖는 복합어이므로 붙여 써야 한다.
'먼 바다''죽을 맛'은 아직 사전에서 복합어로 대접하지 않는다(본지는 국가기관인 국립국어연구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을 판단의 준거로 함). 따라서 띄어 써야 한다. 다음 회부터 어려운 용어가 꽤 나옵니다. 다음을 띄어 쓰면서 머리를 식혀 보세요. '너무지개같다'(7월 15일자 '굿데이 유머'에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0207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86751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01760 |
2948 | 코펠 | 바람의종 | 2010.03.03 | 12387 |
2947 | 주먹구구 | 바람의종 | 2010.10.04 | 12373 |
» | 복합어와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3.29 | 12371 |
2945 | "있다, 없다"의 띄어쓰기 | 바람의종 | 2009.07.13 | 12365 |
2944 | 정보무늬 | 바람의종 | 2011.11.13 | 12364 |
2943 | 한번, 한 번 / 파란색, 파란 색 | 바람의종 | 2010.11.21 | 12354 |
2942 | 주마등 | 바람의종 | 2010.04.01 | 12353 |
2941 | 튀기말, 피진과 크레올 | 바람의종 | 2008.03.04 | 12351 |
2940 | 잊다, 잃다 | 바람의종 | 2009.11.23 | 12350 |
2939 | 주어지다 | 바람의종 | 2010.09.04 | 12350 |
2938 | 괄세, 섭하다 | 바람의종 | 2010.02.21 | 12344 |
2937 | 맨들맨들, 반들반들, 번들번들, 미끌, 미끈 | 바람의종 | 2009.11.03 | 12340 |
2936 | ‘100만여원’과 ‘100여만원’ | 바람의종 | 2010.03.30 | 12339 |
2935 | 전년도, 회계연도 | 바람의종 | 2012.10.08 | 12337 |
2934 | 끄적, 끼적, 깔짝, 깨작 | 바람의종 | 2010.05.30 | 12334 |
2933 | 하냥 | 바람의종 | 2010.03.23 | 12325 |
2932 | 륙, 육 | 바람의종 | 2011.10.27 | 12312 |
2931 | 접두사 ‘군~’ | 바람의종 | 2010.05.11 | 12310 |
2930 | '-적' 없애야 말 된다 (14) 종합적 | 바람의종 | 2008.03.08 | 12306 |
2929 | 묫자리 / 묏자리 | 바람의종 | 2012.08.20 | 12300 |
2928 | 상일꾼·큰머슴 | 바람의종 | 2007.09.28 | 12298 |
2927 | 하지 말아라, 하지 마라 | 바람의종 | 2010.03.16 | 122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