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26 18:46

한번, 한 번

조회 수 7849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번, 한 번

나라의 경제 상황이 썩 나아 보이지 않습니다. 중앙일보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에 '쇳물은 멈추지 않는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허허벌판 모래밭에 철강왕국 '포항제철'을 이루기까지 인간 의지의 실현 과정이 눈물겹습니다. '한번 해보자'며 출발했던 것이 기적을 낳았지만 시련도 숨어 있었습니다.

'한번'을 '한 번'으로 써도 뜻이 같을까요? 띄어쓰기만 달리 했을 뿐인데도 의미가 달라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한'은 수량이 하나임을 뜻하는 관형사이고 '번(番)'은 '4번 타자, 몇 번 맞는 기회' 등에서 보듯 어떤 범주에 속한 사람이나 사물·일 따위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한'과 '번'을 이용, 단순히 일의 차례나 횟수를 나타내고 싶으면 '한 번'처럼 띄어 쓰십시오. 그러나 '제가 한번 해 보겠습니다'처럼 '어떤 일을 도전정신을 갖고 시험 삼아 시도함'을 강조할 때는 붙여 씁니다. 이때의 '한번'은 '일단'이나 '아주 썩' '참 잘' 등을 나타내는 부사어로서의 기능을 합니다.

'한번'과 '한 번'을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또 있습니다. 문장 안에서 '한 번'을 '두 번, 세 번'으로 바꿔 뜻이 통하면 그대로 놔두고, 그렇지 않으면 '한번'으로 붙여 쓰십시오. '얼마인지 가격이나 한번 물어보자' '인심 한번 고약하구나' 등에서 '한번'을 '두 번'으로 바꾸어 보면 뜻이 어색하니 붙여 써야 합니다. '한 번 실패하더라도 두 번, 세 번 다시 도전하자'의 '한 번'은 수효를 나타내는 다른 관형사로 바꿨는데도 뜻이 통하죠. 자신있게 '한 번'으로 띄어 쓰십시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6302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20976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24434
1214 안갚음 바람의종 2010.10.18 9771
1213 자치동갑 바람의종 2010.10.18 11116
1212 옹글다 바람의종 2010.10.16 10112
1211 딴전 바람의종 2010.10.16 10211
1210 예산 타령 바람의종 2010.10.16 10393
1209 구명과 규명 바람의종 2010.10.13 11044
1208 올림과 드림 바람의종 2010.10.13 11095
1207 늦깎이 바람의종 2010.10.11 7956
1206 몇과 수 바람의종 2010.10.11 7869
1205 “돈이 남으십니다” 바람의종 2010.10.11 6641
1204 책갈피 바람의종 2010.10.06 9318
1203 탓과 덕분 바람의종 2010.10.06 9873
1202 홍일점 바람의종 2010.10.06 15177
1201 조리다와 졸이다 바람의종 2010.10.04 10609
1200 주먹구구 바람의종 2010.10.04 12439
1199 커피샵 바람의종 2010.10.04 11834
1198 말머리아이 바람의종 2010.09.29 11125
1197 세상은 아직… 바람의종 2010.09.29 7513
1196 상무성 바람의종 2010.09.29 7768
1195 경범죄 위반 바람의종 2010.09.29 7868
1194 빈소와 분향소 바람의종 2010.09.08 8405
1193 서툴러와 서툴어 바람의종 2010.09.08 1179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57 Next
/ 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