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한 번
나라의 경제 상황이 썩 나아 보이지 않습니다. 중앙일보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에 '쇳물은 멈추지 않는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허허벌판 모래밭에 철강왕국 '포항제철'을 이루기까지 인간 의지의 실현 과정이 눈물겹습니다. '한번 해보자'며 출발했던 것이 기적을 낳았지만 시련도 숨어 있었습니다.
'한번'을 '한 번'으로 써도 뜻이 같을까요? 띄어쓰기만 달리 했을 뿐인데도 의미가 달라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한'은 수량이 하나임을 뜻하는 관형사이고 '번(番)'은 '4번 타자, 몇 번 맞는 기회' 등에서 보듯 어떤 범주에 속한 사람이나 사물·일 따위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한'과 '번'을 이용, 단순히 일의 차례나 횟수를 나타내고 싶으면 '한 번'처럼 띄어 쓰십시오. 그러나 '제가 한번 해 보겠습니다'처럼 '어떤 일을 도전정신을 갖고 시험 삼아 시도함'을 강조할 때는 붙여 씁니다. 이때의 '한번'은 '일단'이나 '아주 썩' '참 잘' 등을 나타내는 부사어로서의 기능을 합니다.
'한번'과 '한 번'을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또 있습니다. 문장 안에서 '한 번'을 '두 번, 세 번'으로 바꿔 뜻이 통하면 그대로 놔두고, 그렇지 않으면 '한번'으로 붙여 쓰십시오. '얼마인지 가격이나 한번 물어보자' '인심 한번 고약하구나' 등에서 '한번'을 '두 번'으로 바꾸어 보면 뜻이 어색하니 붙여 써야 합니다. '한 번 실패하더라도 두 번, 세 번 다시 도전하자'의 '한 번'은 수효를 나타내는 다른 관형사로 바꿨는데도 뜻이 통하죠. 자신있게 '한 번'으로 띄어 쓰십시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2006.09.16 | 48784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007.02.18 | 195274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006.09.09 | 210211 |
1236 | 돋우다와 돋구다 | 바람의종 | 2010.03.22 | 13738 |
1235 | 하룻강아지 | 바람의종 | 2010.03.22 | 12112 |
1234 | 해프닝 | 바람의종 | 2010.03.22 | 10698 |
1233 | 하느님, 하나님 | 바람의종 | 2010.03.22 | 9649 |
1232 | 하냥 | 바람의종 | 2010.03.23 | 12382 |
1231 | ‘감투’와 ‘망탕’ | 바람의종 | 2010.03.23 | 15860 |
1230 | 가늠,가름,갈음 | 바람의종 | 2010.03.23 | 13420 |
1229 | 거치다와 걸치다 | 바람의종 | 2010.03.23 | 15096 |
1228 | 양해의 말씀 / 기라성 | 바람의종 | 2010.03.23 | 13154 |
1227 | 양방향 / 쌍방향 | 바람의종 | 2010.03.23 | 10333 |
1226 | 구리무와 포마드 | 바람의종 | 2010.03.24 | 11823 |
1225 | 안절부절못하다 | 바람의종 | 2010.03.24 | 13277 |
1224 | 쟁이와 장이 | 바람의종 | 2010.03.24 | 16255 |
1223 | 버스 값, 버스비, 버스 요금 | 바람의종 | 2010.03.24 | 14146 |
1222 | 뇌살, 뇌쇄 / 다례, 차례 / 금슬, 금술, 금실 / 귀절, 구절 | 바람의종 | 2010.03.24 | 14506 |
1221 | 엄청 | 바람의종 | 2010.03.26 | 10391 |
1220 | 호분차 온나! | 바람의종 | 2010.03.26 | 12558 |
1219 | ‘직하다’와 ‘-ㅁ/음직하다’ | 바람의종 | 2010.03.26 | 13072 |
1218 | 결제와 결재 | 바람의종 | 2010.03.26 | 14619 |
1217 | 조그만한, 자그만한 | 바람의종 | 2010.03.26 | 10877 |
1216 | 내려쬐다, 내리쬐다 | 바람의종 | 2010.03.26 | 10660 |
1215 | ‘긴장’과 ‘비난수’ | 바람의종 | 2010.03.30 | 178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