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25 14:15

"못"의 띄어쓰기

조회 수 16307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못"의 띄어쓰기

'술을 못 마신다/ 잠을 통 못 잤다'에서 '못'은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론 서술어를 꾸며 주면서 띄어 쓴다. 그러나 '못나다, 못마땅하다, 못생기다'처럼 완전히 한 단어로 굳어진 것은 붙여 쓴다. '못' 뒤에 '하다, 되다, 쓰다'가 올 경우는 띄어쓰기가 달라진다. 두 단어가 하나의 합성어가 돼 뜻이 변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노래를 못하다/음식 맛이 예전보다 못하다/잡은 고기가 못해도 열 마리는 된다/바빠서 동창회에 가지 못했다/보다 못해 간섭을 하다'처럼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거나 할 능력이 없다, 비교 대상에 미치지 아니하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의 뜻을 나타내거나, '-지 못하다, -다(가) 못해' 꼴로 쓰일 때는 한 단어이므로 붙여 쓴다.

그러나 '어제 병이 나서 일을 못 했다'처럼 단순히 어떤 동작을 할 수 없다는 부사의 뜻이 살아 있는 경우는 별개의 단어로 보아 띄어 쓴다. '못되게 굴다/그 일이 못된 게 남의 탓이겠어'처럼 '성질이나 품행 따위가 좋지 않거나 고약하다'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즉 잘못되다의 의미'일 때는 한 단어지만 '한 시간도 채 못 돼서 돌아왔다'처럼 단순히 '되다'를 부정하는 경우에는 두 단어다. '얼굴이 못쓰게 상하다/ 그는 너무 게을러서 못쓰겠다'처럼 '얼굴이나 몸이 축나다, 옳지 않거나 바람직한 상태가 아니다'의 뜻일 때는 붙여 쓰고, '컴퓨터가 고장나 못 쓰게 되었다'처럼 '쓰지 못한다'의 뜻이면 띄어 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4286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927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204490
22 헷갈리는 맞춤법 風文 2024.01.09 1164
21 ‘거칠은 들판’ ‘낯설은 타향’ 風文 2024.01.09 1090
20 ‘도와센터’ ‘몰던카’ 風文 2024.01.16 1101
19 “영수증 받으실게요” 風文 2024.01.16 1083
18 ‘시월’ ‘오뉴월’ 風文 2024.01.20 1062
17 바람을 피다? 風文 2024.01.20 1045
16 김치 담그셨어요? 風文 2024.02.08 1028
15 금수저 흙수저 風文 2024.02.08 1019
14 내 청춘에게? 風文 2024.02.17 1007
13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 風文 2024.02.17 965
12 ‘요새’와 ‘금세’ 風文 2024.02.18 980
11 배레나룻 風文 2024.02.18 950
10 ‘끄물끄물’ ‘꾸물꾸물’ 風文 2024.02.21 1005
9 가던 길 그냥 가든가 風文 2024.02.21 1058
8 온나인? 올라인? 風文 2024.03.26 965
7 웃어른/ 윗집/ 위층 風文 2024.03.26 1033
6 갑질 風文 2024.03.27 1084
5 ‘머스트 해브’와 ‘워너비’ 風文 2024.03.27 1134
4 ‘수놈’과 ‘숫놈’ 風文 2024.05.08 199
3 서거, 별세, 타계 風文 2024.05.08 192
2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風文 2024.05.10 164
1 주책이다/ 주책없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칠칠하다/칠칠치 못하다 風文 2024.05.10 15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Next
/ 156